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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LCD 투트랙 경영 전략…승부수 띄운 삼성디스플레이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효율, 시너지 극대화’

통합 삼성디스플레이의 출범에서 읽을 수 있는 경영 코드다. 삼성의 디스플레이 통합 법인은 삼성디스플레이(구 삼성전자 LCD 사업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에스엘시디(S-LCD)가 합쳐져 2일 공식 출범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산 규모만 33조원에 이르고 국내외 종업원도 3만9000명에 달한다. 그룹 내에서도 삼성전자 다음으로 덩치가 크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대형 디스플레이 기업의 등장이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줄 것인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성숙기를 지난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선 수익성 확보를, 성장 동력인 능동형(AM)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은 꾸준한 투자와 기술 개발로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권오현 부회장이 삼성전자와 더불어 삼성디스플레이의 대표이사직을 겸임하게 된 이유도 바로 여기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초기 사업부 구성은 OLED(사업부장 조수인 사장)와 LCD(사업부장 박동건 부사장)로 이원화됐다. 권 부회장은 양대 사업이 경영 목표를 원활하게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편 자원을 적절히 배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AM OLED가 대형화되는 과정에서 LCD 사업이 잠식당할 우려가 있는데 권 부회장이 투자와 전반적인 제품 운용 전략을 조율해 이 같은 위험을 최소화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대형TV 개발과 제조, 글로벌 판매역량과 AM OLED 제조기술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CD 사업이 수익성을 최우선으로 내세울 경우 공급망상 변화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삼성의 LCD 사업이 백라이트 등을 포함한 모듈 형태가 아닌 반제품(셀) 형태의 제품 거래 비중을 높이는 방법으로 조직을 슬림하게 만들고 스피드를 높여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이미 대형 LCD 부문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셀 거래 비중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성장동력인 AM OLED 부문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에 치우쳐진 매출 의존도가 잠재적 위험 요소로 거론된다. 이에 따라 대형 및 플렉시블 등 미래형 제품을 적기에 개발하고 양산해 거래선과 적용 완제품군을 확대하는 것이 과제로 떠올랐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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