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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 황금주파수 2.6GHz 나왔지만…아직은 ‘그림의 떡’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위성DMB 사업자 SK텔링크가 서비스 포기를 선언함에 따라 2.6GHz 주파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LTE 트래픽을 감안할 때 조기 경매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지만 당분간 2.6GHz는 '그림의 떡'이 될 가능성이 높다.

SK텔링크는 지난 2일 방송통신위원회에 위성DMB 사업종료 계획서와 이용자 보호대책을 제출했다. 이에 방통위는 5일 전체회의에서 사업폐업 계획 제출에 따른 주요 내용 및 처리방안을 보고받을 예정이다.

SK텔링크는 2.6GHz 주파수 대역에서 총 25MHz폭을 사용해 왔다. 위성DMB는 3년마다 재허가를 받는다. 2013년에 재허가를 받지만 가입자가 많이 남아있을 경우 주파수를 재할당 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SK텔레콤이 쏘아올린 위성의 수명도 2016년까지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수년전만해도 2016년까지는 2.6GHz 대역에서 위성DMB 서비스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의 도래와 함께 가입자가 급속히 이탈하면서 위성DMB 역시 역사속으로 사라지게 돼 2.6GHz 주파수 대역도 이동통신용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하지만 주파수를 조기에 안정적으로 확보를 원하는 통신사의 기대와는 달리 이번에 SK텔링크가 반납하는 2.6GHz 주파수가 조기에 경매에 나올 가능성은 적어보인다.

문제는 일본. 위성주파수 특성상 간섭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변국과의 협의는 필수다. SK텔링크가 사용하던 2.6GHz 주파수 역시 일본과 공동으로 사용했다. SK텔레콤은 2004년 일본 도시바와 공동으로 한빛위성을 쏘아올렸다. 한국에서는 SK텔링크가, 일본에선 MBCo가 위성방송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MBCo는 SK텔링크보다 먼저 역사속으로 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 일본과의 협의는 필수다. MBCo는 사라졌지만 바로 옆 2.6GHz 대역(30MHz폭)에서 엔스타가 위성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는 같은 대역이 비어 있지만 이 같은 문제 때문에 '모바일 광개토 플랜'에서도 2016년에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계획을 잡아놨다.  

방통위 관계자는 "SK텔링크가 주파수를 반납하더라도 일본이 여전히 위성용으로 주파수를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지상통신용으로 사용하려면 일본과 협의를 거쳐야 한다"며 "위성주파수의 경우 지나치게 가변적인데다 우리가 이용하려면 일본의 양보를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구체적인 활용시기를 예측하기가 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SK텔링크의 2.6GHz 주파수 반납에도 불구, LTE용 주파수 조기 확보는 생각보다 더디게 진행될 전망이다.

방통위는 '모바일 광개토 플랜'을 통해 2013년까지 2.1GHz 대역(60MHz), 1.8GHz(70MHz)를 확보한다는 계획이지만 위성용인 2.1GHz는 2.6GHz와 마찬가지로 일본, 중국 등과의 협의가 필요하고 군용통신으로 사용되는 1.8GHz는 군과의 협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날로그 방송 종료로 나오는 700MHz(108MHz)도 지상파 방송사들의 반대로 40MHz폭 밖에 확보하지 못한 상황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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