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스마트폰 두뇌 AP 시장, 삼성·퀄컴↑ 엔비디아·TI↓

이수환 기자

 

-테그라3, OMAP 사용한 스마트 기기 찾기 어려워…퀄컴, 삼성전자 영향력 커져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스마트폰, 태블릿 등 스마트 기기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시장에서 퀄컴을 제외한 외국 업체들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크게 줄어들었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퀄컴 AP를 장착한 비중이 늘어난 반면 TI와 엔비디아 AP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작년만 하더라도 LG전자 ‘옵티머스 2X’와 모토로라 ‘아트릭스’는 엔비디아 ‘테그라2’를 발빠르게 채용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대다수의 스마트폰이 싱글코어 AP를 내장한터라 이들 제품은 듀얼코어 AP 마케팅 효과를 적지 않게 누렸다.

하지만 LG전자와 모토로라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면서 이들 제품에 AP를 제공하던 TI와 엔비디아의 영향력이 급속히 줄었다. TI ‘오맵(OMAP)’ AP는 ‘프라다 3.0’, ‘옵티머스 3D’, ‘옵티머스 3D 큐브’ 등 LG전자 스마트폰의 한 축을 담당했지만 지금은 퀄컴에 밀려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TI AP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던 모토로라의 경우 구글과의 합병 이슈로 작년에 선보인 ‘레이저’ 이후 별다른 신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옵티머스 2X, 옵티머스 Q2, 아트릭스에 테그라2를 공급한 이후 쿼드코어 AP ‘테그라3’을 선보였으나 태블릿을 제외한 스마트폰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수출하고 있는 ‘옵티머스 4X HD’를 비롯해 해외 시장에서는 나름대로 선전중이다.

이와 달리 퀄컴 ‘스냅드래곤’과 삼성전자 ‘엑시노스’는 승승장구하고 있다. 퀄컴의 경우 LTE 스마트폰 초기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사용되고 있으며 오히려 주문량에 비해 생산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퀄컴은 스냅드래곤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대만 TSMC에 의존하던 AP 생산을 삼성전자와 UMC에도 맡기겠다는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엑시노스의 경우 ‘갤럭시S2’에 탑재된 이후 ‘갤럭시S3’에도 장착된 상태여서 당분간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큰 어려움이 없을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통신 시장이 LTE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이를 지원할 수 있는 AP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퀄컴이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다”며 “삼성전자는 AP뿐 아니라 브로드밴드(통신칩) 설계와 생산이 가능하므로 이 시장에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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