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무전기의 무한변신…스마트폰 부럽지 않네

채수웅 기자
- 김한영 무전기 채널 사업본부장 "내년 무전기 매출 50% 이상 디지털에서"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음성만 주고받던 무전기가 변하고 있다. 무전기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하며 음성은 더욱 깨끗해지고 음성과 데이터를 통합 구현한 기능 구현도 가능해지고 있다. 여기에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장터처럼 다양한 앱을 다운 받아 활용도를 무한확장하고 있다.  

화려한 스마트폰 기능에 익숙한 일반 소비자들은 “그게 뭐야”라고 할 지 모르지만 무전기는 일반 휴대폰과 용도가 다르다. 쇳물과 거대한 크레인이 움직이는 산업현장에서 두꺼운 장갑을 끼고 사용하는 무전기는 근로자들의 의사소통 도구이자 생명줄이다.

세계 무전기 시장을 호령하는 사업자는 모토로라솔루션이다. 척박한 산업 환경에서는 물론 호텔, 유통, 공공, 제조, 헬스케어 등에서 모토로라 무전기가 활약하고 있다.

지난해 모토터보(MOTOTRBO)를 선보인 모토로라솔루션은 무전기 디지털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올해 6월 P8600, P6600 시리즈를 공개하며 저가부터 고급형 단말기, 인프라시스템, 시스템솔루션 등 디지털 무전기 포트폴리오를 완벽하게 갖췄다.

산업별로 고객의 다양한 니즈가 늘어나면서 무전기 역시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변화를 모색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 된 것이다. 아날로그 무전기와 디지털 무전기의 차이는 매우 크다. 흔히 무전기는 특이한 음성통신 모습만 상상하지만 디지털 무전기는 스마트폰 못지 않은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다. 물론, 무전기만의 고유 기능인 그룹통화, 가로채기 기능 등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기능은 기본이다.

우선 디지털 무전기는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고 시스템 구성을 유연하게 할 수 있다. 또한 테트라(TETRA)나 공중망 서비스에 비해 경제적으로도 유리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확장성이다. 통화권이 아날로그에 비해 비약적으로 확대되고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처럼 다양한 산업별 맞춤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

모토로라솔루션 코리아 무전기 채널 사업본부장인 김한영 상무<사진>는 "무한한 확장성이야 말로 디지털 무전기의 최대 장점"이라며 "무전기의 기본기능인 음성통신의 질은 향상시키고 산업별 맞춤 솔루션 제공으로 예전 아날로그 무전기와는 비교할 수 없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모토로라솔루션은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프로그램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300여 개인 및 사업자가 참여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수 많은 디지털 무전기용 애플리케이션이 만들어지고 고객들에게 제공된다. 배차관리, 위치관제, 작업지시서 관리, 네트워크, 이메일 게이트웨이 등 수많은 앱이 개발돼 각 산업체에서 이용하고 있다.

모토로라솔루션은 앱 개발 비용은 100% 개발자 수익으로 돌리고 있다. 생태계가 확대될 수록 모토로라 디지털 무전기의 판매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김한영 상무는 "무전기가 넘어져 있거나 일정시간 송신이 없으면 위험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위치를 전송하거나 무전기를 강제로 열어 현장 상황을 파악해주는 솔루션이나 GPS가 없는 빌딩내에서 위치추적을 가능하게 하는 솔루션 등 다양한 앱들이 개발됐다"며 "무전기의 기능과 활용도는 계속해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솔루션코리아는 디지털의 장점에 제품 포트폴리오가 갖춰진 만큼, 올 하반기부터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김한영 상무는 "올해에는 매출의 20%, 내년에는 50% 이상의 매출이 디지털 무전기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단말기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만큼, 앞으로는 아날로그 무전기를 사용할 이유가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앞으로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하고 LTE 스마트폰과 연동하는 다양한 기술이 제공될 것"이라며 "더 이상 음성만 통화하는 무전기가 아니라 디지털을 통해 고객들에게 다양한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