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획/ 전자문서 확산과 기업 프로세스 혁신⑦]

아직 법안의 세부사항을 규정하는 시행규칙 제정등이 남아있고 이번에 통과된 법안이 일부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이전과는 다른 게임의 룰이 만들어진 것만은 사실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점진적으로 진행되던 기업의 전자문서 사업은 본격 활기를 띨 전망이다. 이러한 기대에 따라 관련 IT업계의 움직임도 점차 분주해지고 있다.

그동안 전자문서를 주 내용으로 하는 프로젝트로는 ECM(전사콘텐츠관리)를 기반으로 한 문서중앙화 등이 주로 이뤄져왔다. 전자거래기본법이 문서 중앙화와 같이 기존에 이뤄지던 프로젝트와 직접적으로 상관은 없지만 제도 및 주변 환경 변화에 따른 기업 전자문서 전략은 일정부분 수정이 불가피하다.

아시아나IDT 관계자는 “이전의 문서중앙화와는 달리 유통과 보안 인증등이 한층 더 강화될 것”이라며 “기존 기업의 업무프로세스가 변화하는 만큼 ERP를 잇는 차세대 사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전자문서 구축에 연계된 IT분야는 다양하다. 전통적인 ECM 업체들부터 본인 확인 등 인증 및 보안 업체, 종이 문서를 디지털화한 ‘전자화문서’를 위한 PDF업체, 금융권에서 전자문서 유통을 위한 전자공문을 다루는 업체 등 다양한 솔루션 업체들이 포진해있다.

하드웨어 측면에서도 전자문서의 보관을 위한 서버자원과 프린터 관리 시스템 등 다양한 자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 간 합종연횡을 통해 새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업 전자문서 관리 시장을 공략하려는 업체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솔루션과 하드웨어, 그리고 컨설팅 등을 묶어 하나의 토털 전자문서 구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 특히 이전의 기업 전자문서 사업이 파일럿 형태로 진행되거나 구축 됐지만 전면적인 수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사실상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특히 보안 부분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보안과 전자문서 유통 및 시스템이 일원화된 서비스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진 것도 특징이다.

전자문서의 보관뿐만 아니라 유통이 본격적으로 강조되면서 보안에 대한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본인인증 및 시점관리, DRM(디지털콘텐츠보호) 등 기존 전자문서 보안 솔루션과 제도 대응을 위한 새로운 보안 기술의 채택이 늘어날 전망이다.

또 공인전자주소 등 전자문서 유통관련 법적 제도가 보완되면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도 확산이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정부와 민간간 전자문서 유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면서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러한 제도와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중소기업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에 따르면 전자문서 유통 시장은 지난 2011년 3000억원 규모에서 2015년 1조2000억원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이같은 전망보다 더 공격적인 시장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IT프로젝트 시장의 큰 손으로 불리는 금융권에서 전자문서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이에 거는 업체들의 기대도 커져가고 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