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MCU 시장, ARM 아키텍처로 이동 ‘왜?’

이수환 기자

-저전력과 성능 우수한 ARM 아키텍처 바탕으로 각사 특유의 IP 기술 접목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특정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 만들어진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시장에서 ARM의 영향력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프리스케일, 인피니언, ST마이크로, TI 등 주요 MCU 업체들의 ARM 아키텍처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ARM은 반도체설계자산(IP)을 라이선스하는 업체로 ‘코어텍스’ 시리즈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태블릿,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 분야에서의 시장점유율은 95% 이상으로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TV의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ARM 코어텍스를 이용한다.

그 동안 MCU 분야에서 ARM은 다른 아키텍처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쓰였던 것이 사실. 주요 MCU 업체들은 x64, x86, 파워아키텍처, 혹은 자체 개발한 아키텍처를 사용해왔다. 실제로 반도체 시장조사업체인 세미캐스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2007년 ARM 아키텍처 비중은 13.6%에 불과했으나 2010년에는 23.5%로 2배 가까이 늘어났다.

MCU에 주로 이용되는 ARM 아키텍처는 ‘코어텍스M’ 시리즈로 2010년 1억 4400만개를 선적했으며 2011년에는 3억 7600만개로 2.6배가 늘어났다.

MCU 시장에서 ARM 아키텍처가 각광받고 있는 이유는 개발 용이성과 저전력,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 때문이다. MCU 업체 관계자는 “자체 아키텍처도 성능이 훌륭하지만 ARM 아키텍처를 이용하면 개발 시간과 노력이 덜 드는 것이 사실”이라며 “컨슈머 분야에서는 시장점유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산업 분야의 경우 아직까지 전용 아키텍처를 선호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MCU라고 하더라도 쓰이는 분야에 따라 시장 분위기에 차이가 있는 셈이다.

ARM 아키텍처 도입에 가장 적극적인 회사는 TI다. 낮은 전력소비량을 바탕으로 에너지 절감은 물론 디지털시그널프로세서(DSP)와 아날로그 반도체 기술을 더해 독창적인 제품으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TI 스콧 롤러 선임 부사장은 “고객이 좋아하는 MCU를 만들려면 시스템 수준의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아키텍처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연결성, 호환성, 안정성 등에서 앞서야 ARM 아키텍처와 결합해 우수한 MCU를 공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MCU 업체들도 ARM 아키텍처가 가지고 있는 개발 용이성과 저전력을 십분 활용하면서 타사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중이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지난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MCU와 부동소수점프로세서유닛(FPU)을 결합한 ‘STM32’ 제품군을 소개한바 있다.

이 회사 최경화 부장은 “MCU는 고속 메모리와 입출력 환경이 잘 조화를 이뤄야 하며 높은 정밀도를 가져야 시장에서 원하는 애플리케이션을 제대로 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MCU 시장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체 임베디드(Embedded, 내장형 제어) 프로세서 시장의 80%(20%는 DSP)를 MCU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임베디드 프로세서 분야에서의 성공이란 MCU의 주도권을 의미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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