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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지원 본격화하는 구글, MS로부터 배워라

이민형 기자
[IT전문 미디어 블로그=딜라이트닷넷]


구글코리아가 한국 개발자 생태계 육성을 위해 팔을 걷어부쳤다. 올 하반기부터 개발자 발굴, 육성을 비롯해 개발자 커뮤니티 활성화,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등에 더 많은 힘을 쏟을 계획이다.

(관련기사 : 구글 “한국 개발자들 위해 생태계 만들 것”)

구글코리아는 지난해부터 개발자를 발굴하기 위해 ‘해커톤’이라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해커톤은 코딩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이나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대회다. 또 한국 개발자들을 위한 프로그래밍 경진대회인 코드잼을 개최하고 있으며 방송통신위원회와 함께 국내 개인 및 중소기업들을 지원하는 ‘K-스타트업’을 4월부터 현재까지 진행해오고 있다.

구글코리아가 개발자 지원에 가장 많은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커뮤니티 활동 지원부분이다. 구글 개발자 그룹(GDG)를 비롯해 오픈웹,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발표 이후 개발자들과 IT업계 관계자들은 구글코리아의 행보에 주목하면서 몇가지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다.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에 비해 여전히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개발자 지원은 운영체제(OS)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MS가 제시하는 플랫폼에서의 빠르고 생산성 높은 개발을 위한 제품 및 기술적 지원과 함께 개발자들이 신기술 정보 습득과 트렌드 파악, 그리고 경험을 나누고 공유할 수 있는 장으로서의 역할까지 개발자를 위한 지원에 있어서 가장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 공통적인 평가이다.

MS는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 개발자를 위한 다양한 분야의 지원을 전담하는 팀인 ‘개발자 및 플랫폼 사업본부(Developer and Platform Evangelism Team)’를 두고 있으며, 단순한 일회성의 이벤트나 프로그램이 아닌 지속적인 사업으로서 꾸준히 개발자 지원을 늘려 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자 프로그램을 통칭하는 MSDN은 가장 대표적인 개발자 프로그램으로 각종 개발 테스트 제품(OS, 비즈토크, 커머스, 쉐어포인트, 오피스, 비지오) 등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개발자들이 MSDN에 가장 큰 점수를 주는 부분은 바로 MSDN 사이트다. MSDN 사이트에는 개발자 센터, 라이브러리 등 분야별 기술 문서 300만 건 이상이 담겨있다. 대부분의 기술문서는 한글로 번역돼 있으며, MS에서 제공하는 SDK(소프트웨어개발도구), API(애플리케이션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 등 역시 한글화가 잘 돼 있다.


영어권 국가가 아닌 나라의 개발자들이 초기에 가장 높은 벽을 느끼는 부분이 바로 언어다. 영어를 익숙하게 쓰는 사람이 아니고서야, 기술 문서를 봐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구글 역시 개발자 센터(https://developers.google.com/)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90% 이상이 영어로 기술돼 있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개발자들이 많다고 한다. 물론 중급, 고급개발자가 되면 언어의 장벽은 없으나, 초급 개발자를 양성하겠다는 취지를 밝힌 구글코리아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술 문서들의 한글화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국내 많은 개발자들은 밤잠을 설쳐가며 구글I/O, 애플WWDC를 시청한다. 구글의 개발자 행사인 ‘구글I/O’를 한국에서 진행해보는 것도 개발자들 사이에서는 좋은 기회로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MS의 기술전도사(테크에반젤리스트) 시스템도 구글이 참고할 만 하다. 대부분의 개발자들은 한국MS 기술전도사들을 알고있다. 국내 대표적인 IT커뮤니티에서 한국MS 에반젤리스트들은 유명인사다. 그들은 개발자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크고 작은 행사를 통해 강의도 진행한다. 에반젤리스트 블로그,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 개발자와 적극적인 소통에 나서고 있다.

20년이 넘게 개발자 생태계를 만들어온 MS와 이제 개발자 지원을 본격화하는 구글을 비교하는 것은 사실 어불성설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구글이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만큼, 개발자 생태계 조성에 실질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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