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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2차 대전…이번엔 모바일 ‘커뮤니티’ 전쟁

심재석 기자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국내 인터넷 업계의 모바일 메신저 경쟁이 카카오톡의 압승으로 귀결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모바일 커뮤니티’를 둘러싼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포털 및 모바일 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메신저가 모바일 상에서 단순히 인스턴트 메시징을 보내는 수준이었다면, 모바일 커뮤니티는 모바일 상에서 지인들과 소모임을 만들어 대화를 나누는 공간이다. 기존 웹상의 ‘카페’ 서비스와 유사하지만, 연락처를 기반으로 초대도 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 다르다. 친구들과 일정을 공유하고, 무언가를 결정할 때는 투표를 통해 지체 없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네이버는 8일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인 ‘밴드’를 선보인다. 밴드는 가족, 팀, 동아리 등 다양한 모임을 모바일 상에서 이어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게시판, 사진첩, 채팅방, 일정, 주소록 등으로 간편하게 구성됐다. 대학교 수업에서 함께 발표하기 위한 모임이나 교회 수련회 같은 조 같은 모임도 밴드를 통해 쉽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다음도 지난 5월 이와 유사한 서비스인 ‘캠프’를 출시한 바 있다. 캠프는 ‘모여서 바로 만드는 모바일 커뮤니티’를 지향하고 있다. 유선의 다음 카페가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커뮤니티를 위한 것이라면 캠프는 그때그때 순간적으로 모임을 만들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음 측은 “카페를 만드는 번거로움도, 이전 메시지를 보느라 한참 찾을 필요도 없이 보여서 바로 만들 수 있는 것이 캠프”라고 소개했다.

이 분야를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다. 카카오는 이미 2010년 모바일 커뮤니티 서비스인 카카오아지트를 처음 출시했다. 카카오톡이 개인과 개인의 소통을 위한 도구라면 카카오아지트는 그룹과 소통하는 공간이다.

업체들이 모바일 커뮤니티에 관심을 쏟는 이유가 향후 커뮤니티의 중심이 모바일로 이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커뮤니티 회원들은 일시적 방문자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방문하고, 체류 시간이 길다는 점에서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때문에 유선 웹에서도 카페는 포털 서비스의 핵심 중 하나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모바일 서비스 중 인기를 끄는 것은 대부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이며, 커뮤니티 서비스는 가장 오래된 SNS 중 하나”라면서 “모바일 커뮤니티 시장의 주도권을 잡는 것은 모바일 업체들에 매우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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