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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 방송 종료 다가오는데…지역 SO 디지털전환율 10% 미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올해 말 아날로그 방송의 디지털전환을 앞두고 케이블TV 업계가 디지털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지방의 경우 개별 SO들의 의지 및 자금력이 부족한데다 가입자들의 전환의지도 낮아 대책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17일 케이블TV협회가 공개한 케이블TV 가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디지털방송 가입자 수는 467만명으로 전체 가입자 중 31.4%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올해 초 디지털전환율 22.7%에 비해 8.7%포인트 증가한 것이다.

지역별로는 서울만이 유일하게 디지털전환율 전체 가입자의 절반(57.13%)을 넘겼다. 하지만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디지털전환율이 10% 내외에 머무른 곳들이 많았다. 대전의 경우 디지털전환율이 5%에 불과했으며 광주 7.8%,  전북 10.3%, 전남 10.1%로 하위권 그룹을 형성했다. 그 외 지역들도 20% 내외로 전반적으로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씨엠비 광주 동부지점 및 광주 전남지점, 충청방송 등의 경우 디지털전환율이 1%대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이다.

SO별로는 씨엠비가 전반적으로 디지털전환이 미흡했고, 티브로드, CJ헬로비전 등 대형 MSO의 지역SO 중에서도 디지털전환율이 10% 미만에 머물렀다. 이 밖에도 충청방송, 영서방송, 한국케이블TV전북방송, 금강방송, 티씨앤대구방송 등이 10% 미만으로 부진했다. SO 중 디지털전환율이 10% 미만인 사업자의 평균 전환율은 4%로 집계됐다.
 
지역SO들의 디지털전환율이 저조한 이유는 가격저항 때문으로 보인다. 아날로그 방송은 수천원 수준에 보던 가입자들이 월 1만원 이상의 디지털방송 요금에 부담을 느껴 전환을 주저하고 있다는 것이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시골분들은 5000원 상품을 보다가 만원짜리 상품을 보라고 하면 가격저항이 클 수 밖에 없다"며 "사업자들이 투자해서 서비스로 설득해야 하는데 체험시키기까지의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도시, 농어촌 지역의 디지털전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을 비롯해 보급형 디지털케이블 상품 등을 만들어 보다 저렴하게 전환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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