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인수, 동부그룹·SM그룹·일렉트로룩스 참여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대우일렉 인수전에 동부그룹을 포함해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일렉트로룩스가 최종 참여했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이 주축으로 있는 케이더인베스트먼트와 미국계 투자회사인 원록캐피탈, 보쉬지멘스는 본입찰에서 한발 물러섰다.
‘탱크주의’로 이름을 알린 대우전자에서 출발한 대우일렉은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이전인 1998년만 하더라도 연간 4조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사업부가 분리 매각되면서 최근 매출이 1조6000억원으로 떨어졌고 제품도 세탁기, 냉장고, 전자레인지만 판매하고 있다.
2006년부터 지금까지 다섯 번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해 매각을 진행해왔지만 세부 협상에서 진척을 보이지 못해 번번히 실패했다. 이번이 여섯 번째 매각 시도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우일렉 본입찰 마감에서 동부그룹을 비롯해 SM그룹,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가 최종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57.4%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한국자산관리공사를 비롯한 채권단은 이르면 22일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늦어도 10월까지는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대우일렉은 벽걸이 드럼세탁기를 비롯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전체적인 실적으로 보면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5월말 기준으로 유동부채는 4965억원에 달한다.
관련 업계에서는 동부그룹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동부그룹은 LED, 시스템 반도체, 파운드리, 소재부품 등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만약 대우일렉을 인수한다면 개발부터 부품 및 완제품 생산에 이르기까지 종합가전회사로 거듭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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