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사용량 절감” 데이터센터도 고도화…신기술 적용 경쟁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 등 IT환경이 급속도로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서비스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IDC)의 변신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금융권과 IT서비스업계의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되면서 새로운 기술과 사상을 수용한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IT업체들도 새로운 데이터센터 설계 및 기술을 연이어 소개하고 있다.
그동안 데이터센터는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중요시하며 건축이 이뤄졌다. 하지만 최근 들어 클라우드 컴퓨팅과 그린IT 등 다양한 기술 및 개념이 등장하면서 이를 지원하기 위한 데이터센터 고도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예전에 지어진 데이터센터의 경우 최근 발전하고 있는 하드웨어 및 서비스에 뒤쳐져 있기 때문에 이제는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축기술과 설계 기술이 수반돼야 한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HP 유화현 상무는 “일례로 최근 고집적된 서버와 스토리지 등이 전산센터에 도입되고 있지만 이를 지원하기 위한 전력설계나 온도 관리 등은 오래된 센터에서 지원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며 “전산센터의 리모델링이나 고도화 요구가 증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지어지고 있는 데이터센터들은 이러한 최신 기술 도입은 물론 안정성 면에서 이전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금융권의 경우 현재 신한은행과 농협중앙회, 새마을금고 등이 새로운 전산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설계 단계에서 그린데이터센터 인증과 새로운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IT환경에 대응해 나간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항온, 항습과 전력사용 비중을 낮추는 것은 새로운 데이터센터 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하게 여겨지는 부분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최근 국내 여름 기온이 높아지면서 올해 여름 전기사용료 지출이 많아졌다”며 “온도 1℃ 를 내리는데 사용되는 IT기술 및 전력기술이 이전과는 또 달라지고 있어 기술 고도화는 매년 제기되는 숙제”라고 답했다.
실제 데이터센터 내부 온도를 1℃ 높일 때 냉방 에너지는 7%가 절감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데이터센터 운영 비용 중 약 30% 정도가 전기요금인 것을 감안하면, 이같은 절감 노력은 당연시될 수 밖에 없다.
IT서비스업계에서도 새로운 개념이 적용된 데이터센터 구축이 가속화되고 있다. 포스코ICT는 지난해 11월부터 충주기업도시 지식산업단지에 데이터센터를 새로 구축하고 있으며 LG CNS도 부산시 미음지구에 올해 12월 데이터센터를 오픈한다.
특히 LG CNS의 데이터센터는 최근 글로벌 데이터센터의 구축기조를 접목하고 있다. 진도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에 면진 설비를 적용하고 최신 기술을 적용해 그린 데이터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국내 최초로 IBM의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도 설치한 것도 주목된다.
한편 새로운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IT업계의 기술 및 서비스 개발도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KT는 인텔과 함께 천안 클라우드데이터센터 내에 구축한 고온환경(HTA, High Temperature Ambient) 테스트센터를 공개했다. 이는 인텔과의 협력을 통한 것으로 일반적인 데이터센터 실내 온도인 20~24℃ 보다 높은 수준인 30℃ 이상 고온에서도 안전하게 구동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KT는 향후 이를 최대 45℃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HP도 최근 고도의 물리적 보안을 구현한 벙커형 데이터센터 등을 가능하게 하는 시큐어드 데이터센터 설계 방법론 및 모듈화된 구성으로 쉬운 증축이 가능한 플랙시블 데이터센터 모델을 선보였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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