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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U 사무총장 “삼성-애플, 법정서 시간 낭비하지 말고 혁신을…”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법정에서 시간낭비를 하기보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 발굴에 힘을 쏟아야 할 것이다. 산업계에서 좀 더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소송은 줄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마둔 뚜레(Hamadoun Toure)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전을 겨냥,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기보다는 혁신에 집중할 것을 주문했다.

10일 방송통신위원회와 ITU간 MOU 체결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오전 방통위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이날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한국 부산에서의 ITU 전권회의 개최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이 전 세계 브로드밴드 시장에서 선두위치에 있는 만큼, 앞으로도 한국의 역할에 큰 기대감을 드러냈다.

ITU는 사무총국과 전기통신표준화국, 전파통신국, 전기통신개발국 등 3개 부문으로 구성돼있다. 특히, 전기통신표준화국은 전세계 ICT는 물론, 융복합 산업에 대한 표준을 제정한다.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글로벌 표준특허 기준을 만드는 곳의 기관장으로서 (최근의 사태에 대해) 많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과 애플간 특허소송전이 혁신을 저해하는 비효율적 다툼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허와 관련해)합리적이고 비차별적인 원칙을 세우고 싶다\"며 \"산업계 내에서 규칙을 세워야 혁신도 촉발되고 지재권도 보호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혁신이 일어날때는 모든 당사자들이 동등하게 경쟁해야 한다\"며 \"많은 기업들이 지재권을 보호받으며 투자에 대한 결과물을 받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ITU는 오는 10월 10일 제네바 회담에서 글로벌 ICT 기업들이 참여한 가운데 특허관련 고위급 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국내의 많은 기업들이 참여할 예정인 가운데 그동안 ITU 회원에 참여하지 않았던 애플도 지난주 정식 회원에 가입하며 ITU 내에서 특허표준화 활동을 공식적으로 펼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하마둔 뚜레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이계철 방통위원장과 면담을 갖고 오는 2014년 부산서 열리는 19차 ITU 전권회의의 성공적인 개최 준비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날 양 기관이 체결한 MOU에는 ▲상호협력 강화 ▲필요 시설, 서비스, 재정 지원 등에 대한 실무협의 착수 ▲ITU측의 요청에 따른 ITU 본부로의 협력관 파견 추진 등에 대한 합의가 포함된다.

방통위는 가까운 시일 내 전권회의 공식 준비조직을 출범시키고 한국적 ICT 의제 발굴, 국내 ICT 기업의 세계 진출 기회 마련을 위한 ICT 전시회 기획 등 본격적인 2014 ITU 전권회의 개최 준비에 돌입할 계획이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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