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옵티머스G’ 발표에 퀄컴 임원 대거 출동한 사연은?
- 스마트폰 양강 삼성 애플 자체 칩 사용…대항마 커야 퀄컴도 성장 가능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가 ‘옵티머스G’를 발표했다. 옵티머스G는 LG전자뿐 아니라 LG그룹 관계사 역량을 총 집결한 스마트폰이다. LG그룹 이외에도 퀄컴도 옵티머스G 띄우기에 동참했다. 옵티머스G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S4 프로 APQ8064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탑재했다.
18일 LG전자는 서울 홍은동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옵티머스G 발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스(MC)사업본부장 박종석 부사장은 “그룹 역량뿐 아니라 퀄컴도 동승하고 있다”라며 “모두가 우리의 성공을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 행사에는 퀄컴CDMA테크날러지코리아 임준우 상무<사진 오른쪽> 등 퀄컴코리아 임원들도 참석해 제품 홍보를 도왔다. 퀄컴은 전 세계적인 옵티머스G 사전 홍보에도 협력했다. 옵티머스G에는 퀄컴이 처음 양산하는 쿼드코어 AP가 들어갔다.
임 상무는 “퀄컴 쿼드코어는 기존 쿼드코어 대비 40% 이상 향상된 중앙처리장치(CPU) 성능, 3배 이상 강화된 그래픽, 최적의 전력 효율을 자랑한다”라며 “4개의 CPU가 필요한 작업량에 맞춰 각각 독립적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라고 설명했다.
퀄컴이 특정 회사 제품 홍보에 적극 동참하는 것은 특이한 일이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로 흘러가는 것과 관련이 있다고 평가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각각 30.1%와 23.8%다.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32,3%와 17.2%다. 양사 점유율 합은 50%를 넘나든다.
퀄컴은 지금까지 AP와 베이스밴드칩(통신칩) 분야에서 독보적 지위를 누려왔다.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칩 시장 선점으로 AP까지 판매를 늘렸다. AP와 통신칩을 1개 칩으로 만드는 기술은 퀄컴만 갖고 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자체 AP를 활용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LTE의 경우 자체 통신칩까지 확보했다.
양사가 커질수록 AP와 통신칩 전문업체가 설 땅이 좁아진다. 삼성전자는 AP 시장 점유율 1위까지 올라선 상태다. 아직 삼성전자는 퀄컴과 자체 AP를 병행 중이지만 자체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 애플은 퀄컴 통신칩만 쓴다. 중국 화웨이 등 자체 칩 개발 제조사도 하나 둘 생기고 있다.
이 때문에 퀄컴은 삼성전자와 애플 외의 제조사가 성장해야 향후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의 경우 퀄컴 AP만 들어가지만 아직 시장이 작다. 이번에 옵티머스G에 들어간 APQ8064는 오는 24일 팬택이 발표할 신제품에도 탑재된다.
한편 퀄컴은 부품 업체로는 이례적으로 일반 대상 브랜드 광고도 진행 중이다. 스냅드래곤 브랜드를 알려 관련 완제품 판매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PC 시장에서 ‘인텔 인사이드’를 마케팅 포인트로 삼는 것과 유사하다.
이에 대해 퀄컴 관계자는 “퀄컴 제품이 들어간 다른 회사도 비슷한 지원을 할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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