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휴대폰, 한 숨 돌렸다…미래, ‘안개 걷히나’
- 3분기 흑자 전환…연간 판매 목표 달성 어려울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일단 한 숨 돌린 모양새다. 2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휴대폰 판매량도 반등했다. 하지만 이같은 추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LG전자 휴대폰 이익은 분기별로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4분기는 가시밭길이다. 이를 넘어서야 다시 뛸 수 있는 토대를 만들었다는 평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24일 LG전자는 3분기 휴대폰 사업 매출액 2조4231억원 영업이익 205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6.0% 늘어났지만 전년동기대비 9.9% 줄어들었다.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은 지난 2010년 2분기부터 2011년 3분기까지 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후 분기별로 흑자와 적자를 오가는 상태다. 더 이상 나빠지지도 뚜렷한 반전 기회를 잡지도 못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흑자를 이어갈지 자신할 수 없는 이유다.
3분기 휴대폰 판매량은 1440만대다. 이중 스마트폰은 700만대다. 롱텀에볼루션(LTE) 스마트폰은 210만대다. 스마트폰은 판매량 기준 49%를 차지했다. 매출 비중에서는 70%를 넘었다는 것이 LG전자 설명이다. 휴대폰도 스마트폰도 LTE도 모두 전기대비 판매량 성장세를 이뤘다. 스마트폰 700만대 LTE 200만대 돌파는 분기 최대 기록이다.
문제는 ‘판매량 증가=수익 증가’는 아니라는 점. LG전자 스마트폰이 매출 비중 70%를 차지한 것은 긍정적이지만 스마트폰 판매증가는 그대로 수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지난해 4분기부터 흑자와 적자를 오간 이유는 해당 분기 공급을 늘려 매출을 방어하면 다음 분기 재고 부담으로 비용이 증가하는 악순환에 빠져서다.
4분기는 전통적인 휴대폰 성수기다.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애플의 ‘아이폰5’ 등 스마트폰 양대 강자의 프리미엄 시장 전략 제품이 본격 출시된다. 두 제품 LG전자가 휴대폰 캐시카우로 생각하고 있는 LTE를 노리는 제품이다. 노키아 모토로라모빌리티 소니에릭슨 HTC ZTE 화웨이 등 중위권 경쟁사 역시 4분기 전략제품을 투입해 반격을 노린다. 승자 독식 현상은 강화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마케팅비 증가 ▲가격 경쟁 심화 등 수익성 악화 요인이 상존해있다.
LG전자의 경우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 등의 공급을 늘려 4분기 실적까지는 방어하는데 성공하더라도 실제 개통량에 따라 내년 상반기 부메랑이 될 수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 휴대폰 사업이 이익 기반으로 개선됐다는 판단을 하기 위해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흑자가 이어져야 하는 것이 전제조건이다.
한편 영업이익 추세와는 별개로 LG전자는 연간 목표로 내세운 휴대폰 8000만대 스마트폰 3500대 판매가 불가능해 보인다. 3분기까지 누적 휴대폰 판매량은 4120만대다.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177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4분기에 지난 3분기동안 판 양에 육박하는 양을 팔아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LTE폰 800만대 목표는 아직 가능성이 있다. 3분기까지 LG전자는 총 491만대를 공급했다. LG전자는 판매목표 조정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됨에도 불구 연초 발표한 전망치를 수정치 않았다. LG전자의 시장 판단 능력 등에 대한 비판이 도마 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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