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서비스

클라우드 게이밍 성공할까…‘씨나우’도 국내 진출 본격화

백지영 기자

- [인터뷰] 론 하버만 씨나우 창업자 겸 최고경영책임자(CEO)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클라우드 컴퓨팅과 게임 산업의 접목은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온디맨드 게이밍’이라도 불리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는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 동영상으로 스트리밍(실시간 전송)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은 이를 화면으로 출력할 기기만 갖추면 되는 것이 장점이다.

디바이스 종류에 상관없이 고품질의 게임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 PC, TV 등에서도 동일한 품질로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특징. 콘솔게임기가 없는 이용자들도 충분히 TV에서 패키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미 국내에서는 LG유플러스가 대만 클라우드 게임 솔루션 제공업체인 유비투스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브랜드이자 오픈마켓인 ‘C게임즈’ 를 런칭했으며, CJ헬로비전도 이스라엘 업체인 플래이캐스트와 제휴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제공했다.

해외의 경우도 최근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클라우드 기반 게임 서비스 업체인 가이카이를 인수하며 관련 시장의 성공 가능성을 높였다.

이처럼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가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또 하나의 업체가 국내에 진출했다.

설립된지 불과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최근 AMD의 투자를 받으면서 더욱 눈길을 끈 이 업체는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알카텔-루슨트 및 엔비디아 출신들이 설립한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의 ‘씨나우’라는 업체다.

지난달 한국 지사장으로 한국알카텔루슨트 출신의 임한진씨를 선임하며 본격적인 국내 진출을 알렸다.

6일 방한한 론 하버만 씨나우 창립자 겸 CEO<사진>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게임산업이 발전된 한국의 시장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방문했다”며 “현재 씨나우 대부분의 직원들이 네트워크 및 GPU 부문 전문가들인 만큼, 백엔드 시스템 및 게이밍 경험에 있어 경쟁사에 비해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대부분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약점으로 지적받는 것이 레이턴시(지연시간)이다. 예를 들어 스트리트파이터와 같은 대전액션게임의 경우, 약간씩 늦게 반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사용자 경험이 높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하버만 CEO는 “자체 테스트 결과, 경쟁사에 비해 지연시간이 30% 정도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씨나우만의 솔루션으로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플레이스테션2와 같은 콘솔게임과 비교했을 때도 비슷하거나 더 빨랐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노트북을 통해 캡콤사의 ‘슈퍼스트리트파이터4’를 실행시켜본 결과, 타사에서 제공되는 서비스에 비해 비교적 매끄러운 게임 진행이 가능했다.

장비 업체 출신들이 설립한 만큼, 게임 서비스를 위한 데이터센터 인프라 운영 역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운영 비용 중 가장 많이 차지하는 것이 전력 비용인데, 씨나우는 게이머가 서비스 상에 없을 때에는 서버 전원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등의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경쟁사에 없는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온라인 게임 도중에 관전할 수 있는 기능은 물론, 게임 중에 다른 게이머가 플레이에 대해 코치를 해 줄 수 있는 ‘게임어시스트’ 기능 등도 흥미롭다. 특히 게임 중 문제가 발생했을 때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친구에서 도움을 요청할 수도 있고, 원격 접속을 통해 도움을 줄 수도 있다.

또한 TV에서 게임을 하다가 이를 다시 스마트폰에서 바로 이어서 할 수 있는 N스크린 기능도 구현했으며, 기존 온라인 게임을 별도의 개발툴(SDK) 없이도 클라우드 환경에서 바로 구현할 수 있는 등의 장점도 있다.

이날 배석한 임한진 지사장은 “이미 1000개의 게임 타이틀을 확보해 둔 상태며, 향후 국내 게임 콘텐츠도 수급할 계획에 있다”며 “현재 국내 몇몇 통신사, 게임 제작사들과 접촉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국내에도 게임 데모를 몇 개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씨나우는 한국을 포함해 영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 지사를 두고 있으며, 전세계에 7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 중이다. 현재 미국을 포함해 유럽과 러시아, 호주 등 10여개 국가와 계약을 체결하고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

임 지사장은 “한국 시장의 경우,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정식 서비스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며 “국내 비즈니스 기회를 살펴본 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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