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선보인 ‘클라우드 게임’ 해보니
LG유플러스가 18일 클라우드 게임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PC와 스마트폰 이용자를 겨냥한 클라우드 게임 마켓 ‘C-게임즈’(www.cgames.co.kr)를 론칭했는데요. 오는 9월 IPTV로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입니다. (관련기사: LG유플러스, 클라우드 게임 마켓 ‘C-게임즈’ 론칭)
이날 LG유플러스가 주최한 사업설명회에서 기자는 ‘슈퍼 스트리트파이터4’와 ‘프로에볼루션사커2011’(위닝일레븐) 등의 클라우드 게임을 직접 즐겨봤습니다.
일단 클라우드 게임의 화면 품질은 좋았습니다. 회사 측은 각각 기기에 맞게 다른 해상도의 스트리밍 동영상 제공이 가능하다고 설명하는데요. 1080p(1920x1080) 영상도 충분히 스트리밍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강조하네요.
다소 신선한 경험이었습니다. 지난해 해외 게임쇼에서 접한 클라우드 게임의 화면 품질에 비해 상당히 좋아보였습니다. 그만큼 클라우드 게임 기술이 발전했다는 얘기겠죠. (관련기사: 게이머들의 축제, 북미 ‘팍스(PAX) 2011’ 현장에 와보니)
‘프로에볼루션사커(위닝일레븐)’를 넷북에서 즐기면서 기술력의 발전이 놀랍다는 것을 새삼 실감했는데요.
이처럼 LG유플러스가 유명 콘솔게임들을 C-게임즈에서 선보인다면 시장의 이목이 클라우드 게임으로 쏠릴 법합니다. 매해 나오는 최신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면 C-게임즈의 전망도 밝다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C-게임즈의 클라우드 게임이 마니아에게도 만족감을 줄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이유는 키 입력 비해 반 박자 느린 반응 때문인데요.
특히 대전액션게임 ‘슈퍼 스트리트파이터4’를 즐길 때 답답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같이 게임을 즐긴 기자들도 한 목소리로 지적한 부분인데요. 촌각을 다투는 대전 상황에서 자신의 캐릭터가 키 입력에 비해 굼뜨게 움직인다면 게이머가 어떤 느낌을 받게 될지는 독자의 상상에 맡깁니다.
다행히 대전액션을 제외한 여타 클라우드 게임은 ‘이정도면 괜찮네’ 수준으로 즐길 만 했습니다.
하지만 LG유플러스가 사용자 경험(UX)을 위한다면 지연시간의 단축은 분명 개선해야 할 부분입니다. 반 박자 느린 반응속도에 이용자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하네요.
이날 사업설명회에서 만난 이승훈 한국게임개발자협회장은 GDK(개발도구) 최적화를 통해 지연시간의 단축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행스런 부분인데요. 그는 개발자들이 클라우드에 대해 이해하고 기술적인 지식을 갖추면 클라우드 게임이 플랫폼 확장 측면에서도 충분한 가능성을 가진다고 평가하더군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에서 화면 인코딩을 담당하고 있는 엔비디아의 필 아이슬러 본부장은 “인프라 부분에서 전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한국에서 클라우드 게임을 시작하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라고 이번 사업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아이슬러 본부장은 “음악과 영화가 디지털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으로 트렌드가 이동해왔다. 게임산업에서도 오늘 이 같은 전환을 목격하게 됐다”며 클라우드 게임이 자연스런 트렌드임을 강조하더군요.
어쨌거나 국내 이용자에게 낯선 클라우드 게임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궁금해집니다. 관건은 게임 라인업 확보일 텐데요. 게임 요금제에 대한 이용자들의 반응에도 이목이 쏠립니다. 무엇보다 클라우드 게임때문에 콘솔게임과도 경쟁을 벌여야하는 모바일게임사들의 향후 행보에 눈길이 가네요.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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