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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PLS-TP’ 표준 최종 승인…캐리어이더넷 본격 확산 기대

이유지 기자
- 쟁점이던 OAM 표준안 ITU-T·IETF 병행 승인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차세대 전송 기술인 캐리어이더넷 국제표준으로 ‘MPLS-TP(multiprotocol label switching-transport profile)’가 제정다.

표준화에 남아있던 마지막 쟁점인 ‘MPLS-TP’의 OAM(운용·관리·유지) 관련해 ITU-T와 IETF가 마련한 표준안인 G.8113.1, G.8113.2이 모두 수용된 결과다.

이번 기술 표준화로 국내 시장을 포함해 전세계적으로 캐리어이더넷 시장이 본격 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기술 개발이 마무리 및 안정화 단계에 있는 국산 캐리어이더넷 기술의 해외 수출에도 파란불이 켜질지 주목된다.  

지난 20일부터 열흘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리고 있는 공식 표준화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세계전기통신표준화총회(WTSA-12)에서 MPLS-TP OAM 표준안이 최종 승인됐다.

28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WTSA-12 첫날 개최된 1차 총회에서 ITU-T G.8113.1과 IETF G.8113.2를 동시 처리키로 사전 합의한 사실이 공지됨에 따라
광통신 관련 연구반인 SG15에서 표준안이 승인됐다.

WTSA-12 관련 홈페이지에도 “MPLS-TP 캐리어네트워크 표준, 이견없이 승인”됐다는 내용이 공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일본 등과 더불어 우리나라가 주도해온 ITU-T MPLS-TP 기술이 함께 표준으로 제정돼, 그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국내 통신장비 업체 등이 투자해온 연구개발 노력과 표준화 활동이 빛을 발하게 됐다.

4년마다 열리는 이 총회에는 현재 방통위 국립전파연구원 이동형 원장을 수석대표로 산·학·연·관 전문가 30여명으로 구성한 대표단이 참가했다. 그간 우리나라는 ICT 관련기술 표준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MPLS-TP 표준화와 관련해서는 지난 2009년부터 적극 활동해 왔으며, 이번 회의에서는 ETRI의 류정동 박사가 참여해 역할을 수행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캐리어이더넷 기술과 관련해 ITU-T의 표준안에 맞춰 개발해 왔다. OAM은 이더넷 중심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ETRI는 ‘차세대 광전달망 구축을 위한 테라급 광-회선-패킷 통합 스위칭 기술 개발’ 과제를 수행하면서 현재 국내 업체들과 함께 캐리어이더넷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슈화됐던 이더넷 OAM 및 보호 절체 기술에도 많은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과제에는 SNH, 우리넷, 코위버, 텔레필드가 참여하고 있다.

ETRI 차세대통신연구부문 광인터넷연구부의 정태식 박사는 “이번 OAM 표준 승인으로 호환성이 확보돼 MPLS-TP 기반 패킷 전달 기술의 실제 망 적용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ETRI는 국내 산업체가 기술력을 고 있는 이더넷 기반의 OAM 기술을 MPLS-TP OAM 표준으로 제정하기 위해 수년간 노력해왔고, 이번 WTSA-12 회의에서 그 결실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가지 방식의 표준화로 ITU-T의 방식으로 MPLS-TP 기술을 개발해온 국내 업체들은 IETF 방식도 추가 개발해야 한다. KT 등 내년에 캐리어이더넷을 도입할 통신사를 비롯해 기업·공공기관에서 선호하는 기술 방식에 따라 향후 관련시장 판도가 변화할 수 있다.

캐리어이더넷은 지금까지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등 외산 장비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또 IETF 방식은 시스코시스템즈, 주니퍼네트웍스가 있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이스라엘 등이 주도로 표준을 추진해 왔다.

이와 관련해 이상용 텔레필드 실장은 “ITU-T 방식이 표준화된 것은 다행이지만, 두가지 방식이 모두 표준화됨에 따라 추가 기술개발이 필요하다”며, “국내뿐 아니라 해외수출을 위해서라면 반드시 IETF 방식도 지원해야 할 것이고, 추가 개발에 3~4개월 정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캐리어이더넷은 패킷 전달이 가능한 전송망으로 품질은 회선 수준으로 보장되면서 네트워크 투자와 운영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술이다. 표준화가 이뤄지지 않았음에도 작년부터 통신사, 지자체 일부에서 선도적으로 관련기술을 지원하는 장비를 도입하기 시작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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