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웨어

HP 유닉스 사업부, 신성장 동력 ‘어플라이언스’에서 찾는다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전세계적으로 유닉스 서버 시장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HP 비즈니스크리티컬시스템(BCS) 사업부가 ‘어플라이언스’를 통한 시장 공세를 강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HP BCS 사업부는 유닉스 서버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조직이지만, 몇년 전부터 HP의 최상위 x86 서버 기종인 프로라이언트 DL980 등을 비롯, 다양한 어플라이언스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어플라이언스 제품에는 유닉스 서버 대신 x86 플랫폼이 탑재된다.

특히 국내 서버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던 유닉스 플랫폼의 감소세에 따라, 한국HP 역시 어플라이언스에 무게 중심을 옮기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에는 오라클이 HP 유닉스 서버 사업을 겨냥,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하면서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현재는 법정소송에서 HP가 승소하면서 오라클은 아이테니엄 프로세서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한 상태임).

11일 HP 아태지역 및 일본 BCS 사업부 총괄 전인호 부사장은 유닉스 서버 신제품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경쟁사들이 자사의 하드웨어, 소프트웨어가 결합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통해 ‘락인(Lock-in)’ 전략을 세우고 있는 것과 달리, HP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업체와의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선택권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IT 시장 추세를 살펴보면 많은 업체들이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를 위한 다양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오라클의 엑사데이타, IBM의 퓨어시스템 등이 대표적이다. 간편한 구축과 빠른 속도 등을 내세워 고객들을 유인하고 있다.

HP 역시 지난 2008년 오라클과의 협력을 통해 데이터웨어하우스(DW)를 위한 DB 머신인 ‘엑사데이타’를 공동으로 출시하며 어플라이언스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그러나 오라클이 썬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하며 양사의 동맹은 깨졌다.

이후 HP는 SAP와 티맥스소프트,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의 업체와 지속적으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HP는 ‘SAP HANA를 위한 HP 앱시스템(HP AppSystems for SAP HANA)’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출시했다.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HP의 제품이 긴밀하게 통합한 ‘컨버지드 시스템’을 기반으로 SAP의 DB 솔루션을 통합한 것이다.

관련 제품이 출시된 이후, 전세계 100군데 이상 고객사가 HP 플랫폼 기반으로 이를 구축했다는 설명이다.

지난 5월에는 티맥스소프트, DK유엔씨 등과 미들웨어 어플라이언스 제품인 ‘아이플럭스(i-Flux)’를 선보였다. 아이플럭스(i-Flux)는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HP의 하드웨어에, 티맥스소프트의 웹애플리케이션서버(WAS) ‘제우스’를 비롯한 미들웨어를 접목한 제품이다.

이달 초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이씨마이너 등과 공동으로 제조업 빅데이터 시장 공략을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발표했다. HP의 인메모리 기반의 대용량 병렬분산서버(PDW)와 MS의 DB/DW와 하둡 연결 기술 등을 결합한 것이다.

전 부사장은 “현재 경쟁사가 내세우고 있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의 시작은 HP와 함께였다”며 “여전히 소프트웨어 자체의 변화는 없고 하드웨어만 바뀐 비싼 제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어플라이언스 제품은 시스템의 안정성이 중요한 미션크리티컬한 용도로 쓰이는 만큼, 고객들에게 HP의 하드웨어 경험과 신속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보다 적극적인 윈백을 통해 시장을 변화시켜 가겠다”고 강조했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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