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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업별 맞춤 재해복구(DR)”…IBM 죽전 DR센터

백지영 기자

[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지난해 일본 동북지역의 지진과 해일, 칠레 화산 폭발, 최근 미국 동부를 휩쓴 허리케인 샌디까지 지난 몇년 간 전세계적으로 대규모 자연재해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같은 대규모 재해는 없었으나 전력 수급 부족으로 인한 정전, UPS나 분전반 장애 등에 따른 전산 피해가 잇달았다. 이는 곧바로 시스템 장애로 이어져 기업들이 막대한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최근 전세계적으로 금융권을 제외한 일반 기업들도 재해복구(DR) 체계 구축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실정이다. IT기업들이 DR 관련 솔루션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는 이유다.


한국IBM도 서초와 죽전, 송도, 경산, 분당 등 국내 5개 데이터센터를 통해 60여개 고객에 DR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2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에서 출발해 1시간쯤 달려 IBM의 죽전 재해복구(DR) 센터에 도착했다. 현재 IBM은 죽전디지털밸리 내에 위치한 동부화재의 데이터센터를 DR센터 중 하나로 이용 중이다. 실제 DR 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와는 달리 어떻게 운영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이날 안내를 맡은 한국IBM GTS 사업부 우제석 부장은 “DR센터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위치와 주변여건”라며 “일반적으로 DR센터는 주센터와의 거리가 25~30Km 떨어진 것이 적합하며, 이는 재해발생시 인력의 이동시간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죽전센터는 거리는 적합한 편이다.

또한 별도의 단지 내에 입주해있기 때문에 쾌적한 업무 환경이나 보안 측면에서 안전하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0년 지어진 동부 데이터센터는 연면적 5610평에 지하 2층, 지상 7층의 규모로 전산실 면적은 2층부터 6층까지 총 1180평 규모다. 이중 IBM은 4층의 210평을 임대해 사용 중이다. 현재 8개의 금융권 및 일반 기업의 IBM으로부터 DR 서비스를 받고 있다. 고객별로 별도의 케이지를 설치해 구분지어 놓았다.

이중마루와 진도 7.0 지진을 견딜 수 있는 내진 설계, 수지와 죽전 변전소 2곳을 통한 수전설비 이중화 등을 통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지하에 비상발전기 4대를 마련, 정전시 71시간 이상을 버틸 수 있는 연료도 보관하고 있다. 연료탱크 또한 이중화시켰으며 1주일에 한번 테스트를 하고 있다. 이밖에 전원이중공급을 위한 분전반 이중화, 전산실과 항온항습실<사진>을 분리시킨 점이 눈에 띠었다.

우 부장은 “효율이 높은 수냉식 냉각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누수방지와 보안 등을 위해 항온항습실을 별도로 분리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죽전에 입주한 8개 고객사는 저마다 서로 다른 운영 및 DR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각 기업의 상황에 맞게 백업테이프, 백업 소프트웨어, 실시간 데이터 이중화 등의 DR 솔루션으 선택하고 있다. 저마다 장단점이 있고, 비용 차이가 나기 때문.

테이프를 통한 DR 솔루션을 선택하는 것이 비용은 가장 적게 들지만 실시간 백업이 되지 않아 장애시 일부 데이터 손실이 있을 수 있다. IBM은 백업 테이프를 이용해 DR 체계를 구축한 기업을 위해 별도의 테이프 보관실을 죽전 데이터센터 내에 마련해 놓고 있다.

이밖에도 IBM은 비용 절감을 위해 여러 업체가 서버와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공용 장비를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전용 장비를 사용하는 것보다 약 1/5 가량의 비용절감 효과가 있다. 공용 장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하나의 스토리지에 여러 고객의 데이터를 저장하는 것은 아니며, 먼저 재해복구 선포를 한 기업이 이를 예약해 사용하는 식이다.

현재 죽전 DR센터를 이용하는 8개 고객 중 절반이 공용 장비를 통한 재해복구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죽전 DR센터에서는 대체근무지 제공 서비스도 실시하고 있다. 재해로 인해 사무환경에 훼손되는 경우를 대비해 고객의 대체 사무 공간 및 전화기나 인터넷 회선, 복합기 등과 같은 주요 사무기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백지영 기자>jyp@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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