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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스위스저축, 차세대시스템 가동… 사실상 마지막 저축은행 차세대될 듯

이상일 기자

- SK C&C 18개월간 개발과정 완료, 원장 데이터는 중앙회로 전송

 

[디지털데일리 이상일기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차세대시스템 개발을 마치고 본격 오픈에 들어갔다. 저축은행 업계의 구조조정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실상 저축은행 차세대 구축움직임은 이로서 일단락 될 것이란 평가다.

 

SK C&C(www.skcc.co.kr 대표 정철길)는 현대스위스저축은행(www.hsb.co.kr 행장 윤석현)의 차세대 시스템 ‘ROSE-Net’을 오픈 했다고 23일 밝혔다.
 
◆빅뱅 방식으로 오픈=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이번 차세대 시스템 오픈을 통해 계정계와 정보계 시스템 전체를 ‘빅뱅’ 방식으로 교체하고, 자본시장 통합에 따른 고객의 다양한 금융 상품 요구 충족과 저축은행 시장의 변동성 증대 및 은행 산업의 규제 강화에 대한 능동적 대응 체제를 확보했다.
 
이종석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전자금융실장은 “최적의 시스템 구축을 위해 2010년 2월부터 고객관리체계, IT거버넌스, 데이터관리체계, 여신BPR 이라는 4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ISP와 Pre-PMO를 통한 철저한 사전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총 기간 18개월에 걸쳐 시스템 안정성의 극대화와 상품 유연성 제고, 경영관리강화 및 전략적 의사결정 지원강화, 마케팅업무 지원강화 등 핵심 목표로 프로젝트를 추진했다”고 덧붙였다.
 
SK C&C는 여신, 수신 등의 은행 핵심업무 처리는 물론 서로 상이한 금융 상품을 고객의 상황과 요구에 따라 새로운 복합 상품을 설계∙제공하는 상품 팩토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로써 신상품 설계 시 상품 구성을 위한 상품속성, 금리, 세율, 상품기간 등의 여러 요소를 모듈화해 급변하는 고객의 니즈에 부응하는 것은 물론 신상품 개발기간도 단축시킬 수 있다.
 
◆저축은행 최초 방카슈랑스 도입=특히 저축은행 최초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 전용의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구축해 보험과 연금, 저축을 모두 포괄하는 고객 전용의 종합 자산관리서비스 제공 기반을 확보했다.


자체 방카슈랑스 시스템을 통해 시중은행과 동일하게 모든 고객에게 양질의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며 자동화된 업무처리로 직원의 생산성 향상이 향상되고 효과적인 보험상품 판매 및 약관대출, 연금 지급 등 보험사 업무 대행으로 신규 수익 발생과 수수료 수익 증대의 효과를 거두게 됐다.


차세대 시스템 전에는 제휴 보험사에서 제공한 웹방카 시스템을 이용해 보험사 별로 접속해 보험업무를 처리해 왔다.
 
또한 모든 영업점과 인터넷, 콜센터 등 다양한 고객 접점 채널도 하나로 묶어 언제 어디서나 고객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응대 및 상품 제안이 가능토록 했다.


은행의 마케팅 캠페인 기획부터 실행∙결과까지 캠페인 全과정을 추적∙관리하는 ‘클로즈드 루프(Closes Loop)’ 방식의 운영 CRM 시스템도 마련했다.
 
종합 자산관리∙운영 시스템도 구축해 부동산과 유가증권 등 자산별 현황∙기여도∙성과 요인 분석을 제공하고, 국내외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자산의 전략적 배분과 투자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한 안정적 운용∙투자 수익률 확보를 지원했다.
 
이외에도 EDW(Enterprise Data Warehouse)를 구축해 현대스위스 저축은행 주요 시스템의 고객, 조직, 채널, 거래, 계약, 상품, 경영정보, 위기관리, 자산 등 은행 핵심 데이터를 통합함으로써 효율적 경영관리 지원을 위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토록 했다.

 

이광복 SK C&C 금융사업1본부장은 “차세대 시스템은 고객과 금융시장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수용하며 고객 맞춤형 종합 금융 상품을 적시에 제공한다” 며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수익확대를 견인하는 핵심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것” 이라고 말했다.

 

◆중앙회에 원장전송, 사실상 차세대 마지막=한편 전 금융영역을 아우르는 차세대시스템을 선보인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금융당국의 방침에 따라 여신 원장 데이터는 저축은행 중앙회로 전송하게 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최근에 대규모 전산투자를 실시하였거나 투자 예정인 금융지주 계열 저축은행 등은 매일 업무 마감후 여신원장 등 주요 전산원장을 중앙회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이들 저축은행은 자체전산 시스템을 사용하되, 매일 업무 마감후 여신원장 등 주요 전산원장을 중앙회에 전송함으로써 동일한 원장을 개별 저축은행 및 중앙회에 각각 보관하게 된다.

 

내년 10월까지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에 가입하지 않은 저축은행들은 중앙집중식 전산체계로 재편하거나 원장을 중앙에 전송하게 됨으로서 현대스위스저축은행도 관련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저축은행중앙회 전산망 공동 이용이 의무화됨으로서 사실상 저축은행 자체적인 차세대시스템 개발은 마무리된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의 강력한 의지와 더불어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인한 고객 이탈로 저축은행이 자체적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할 동력을 상실한 탓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원장 전송 등 자체 시스템을 가져가야 할 당위성이 상실됐다”며 “금융지주사 계열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단독으로 대규모 프로젝트는 저축은행 업계에서 당분간 실종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상일 기자>2401@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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