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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D 업계 “고객 요구보단 수익성 우선”… 새해 패널 사이즈 변화 극심할 듯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디스플레이 패널 업체들이 수익성 확보에 본격 나선다. 돈 안 되는 32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비중은 줄이는 대신 39인치 크기의 제품 생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39인치 외에도 43, 48, 50, 58, 60인치 크기의 이른바 ‘이(異)형’ 패널 생산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패널 업체들이 이 같은 계획을 세운 이유는 고객의 요구보단 수익성 위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변경하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TV 완제품 업계는 32인치 같은 기존 ‘표준’ 크기의 LCD 패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내년도 사업의 큰 화두로 떠오를 전망이다. 아울러 39인치 등 이형 패널을 탑재한 LCD TV 완제품 출하량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28일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의 조사 자료에 따르면 내년도 32인치 TV용 LCD 패널 출하량은 올해보다 15.9% 줄어든 7900만대로 예상됐다. 반면 39인치 화면 크기의 패널의 내년 출하량 예측치는 1500만대, 50인치 패널은 12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올해 대비 ‘상당히’ 증대된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설명했다.

39인치와 50인치 화면 크기의 패널 생산은 대만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노룩스는 지난 3분기 39인치 패널의 출하량이 200만대를 넘어섰다. AU옵트로닉스(AUO)도 내년 1분기부턴 현재 80만여대 수준인 39인치 LCD 패널의 분기 출하량을 100만대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노룩스와 AUO는 50인치 화면 크기의 LCD 패널 생산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새해부터 두 업체가 생산하는 50인치 패널의 분기 출하량이 200만대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두 업체는 올 상반기 6세대와 7세대 라인을 새롭게 꾸며 각각 39인치와 50인치 패널의 대량 양산체제를 갖췄다. 따라서 해당 라인에서 생산됐던 32인치와 40/42, 46인치 패널의 생산량 증대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디스플레이서치는 예상했다.

43, 48인치 패널 생산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주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의 42, 47인치 패널보다 1인치 큰 제품을 비슷한 가격으로 출하해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의 43, 48인치 패널 출하량은 3분기 기준 50만대에 육박했다. 4분기에는 5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2년간 적자에 허덕였던 패널 제조사들이 생산 효율이 높고 기존 보다 조금이라도 비싸게 팔 수 있는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면서 “이는 시장의 요구와는 상관없는 것으로, TV 완제품 제조업체들은 내년 특정 사이즈의 패널을 안정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가장 큰 경영 화두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디스플레이서치는 28·29·39·50·60인치의 이형 패널이 전체 LCD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기 12%였지만 내년 상반기에는 15%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아울러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32인치 패널의 공급량은 수요 대비 모자라거나 타이트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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