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2013 IT전망 ④모바일 디바이스] 11년만의 역성장한 PC, 반격 카드는?

이수환 기자
2013년 계사년(癸巳年)이 밝았다. 새로움과 희망이 가득 찬 새해다. 그리고 많은 변화가 예상되는 해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이명박 정부의 5년이 마무리되고 박근혜 정부의 시작이 이뤄진다는 측면에서 ICT 업계에도 많은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디지털데일리>는 2013년 ICT 시장이 어떠한 모습으로 전개될지를 예측해 본다. 새로운 정부의 등장으로 인한 정책 변화, 급변하는 글로벌 ICT 환경에 따른 국내 시장 변화 등을 각 산업별로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작년 11년만에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한 PC 업계의 분위기는 우울하기만하다. 더구나 새해부터는 에이수스, 에이서가 넷북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저물어가는 PC 시대를 재촉하고 있다. 여기에 태블릿 대중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매출은 물론 판매량도 매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PC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LG전자는 관련 조직을 통폐합하고 수장을 교체하는 등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윈도8 효과가 미미한 상황에서 각 PC 업체들은 저마다 경쟁력 강화에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수익성 위주 제품 내세울 듯=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국내 PC 시장은 전년동기대비 2.5% 줄어든 571만여대로 예상된다. 이는 작년의 12.5% 역성장과 비교하면 하락폭이 둔화된 것이지만 그래도 시장 자체가 줄어든 것에는 변함이 없다.

업계에서는 PC는 이제 폭발적인 수요를 기대하기보다 기본적인 교체 수요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판매량보다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 데스크톱PC, 노트북이 줄어드는 만큼 새로운 아이템 발굴이 올해 최대 과제다.

먼저 데스크톱PC는 공공과 기업시장을 제외하고 일체형PC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톱PC가 오는 2015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묶이면서 공공기관 판매가 불가능해졌기 때문에 대체 방안이 절실하다. 일체형PC 물량을 확대하고 데스크톱PC의 경우 모델 수를 크게 줄일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작년 국내 일체형PC 시장규모는 2011년 4분기 3.7%에서 작년 3분기에는 6.9%로 2배 가까이 높아졌다. 판매량도 같은 기간 동안 3만2000여대에서 16만5000여대로 늘었다.

노트북 시장은 급속히 울트라북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다른 노트북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성능과 휴대성을 모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1분기 국내 울트라북 비중은 13.9%에서 2분기 18.9%, 3분기 25.1%로 매분기 6% 이상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인텔이 새로운 울트라북 플랫폼 발표를 앞두고 있어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울트라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50%에 달할 전망이다. 덕분에 국내 PC 시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노트북은 올해 5.8%의 성장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노트북과 태블릿의 중간 형태인 ‘컨버터블’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윈도8과 함께 터치스크린 활용도를 극대화할 수 있고 무엇보다 PC 진영에서 태블릿 대항마로 내세우기에 가장 적당한 제품이다.

◆스마트 카메라 보급 가속화=스마트 기기의 대중화는 카메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우선 콤팩트 카메라 시장 규모가 매년 2~3%씩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고 와이파이, 위성항법장치(GPS), 애플리케이션, 터치스크린 등을 적용한 ‘커넥티드 카메라’가 조금씩 주류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올해 카메라 시장은 풀프레임 규격 디지털일안반사식(DSLR) 카메라와 미러리스 카메라에 스마트 기능이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소니, 캐논, 니콘 등은 스마트폰을 통해 카메라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솔루션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는 카메라가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이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계에서는 콤팩트→미러리스→DSLR 카메라 순으로 스마트 기능을 갖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콤팩트 카메라는 스마트폰에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어 스마트 기능을 채용하는데 더욱 적극적이다. 운영체제(OS)로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카메라 자체의 성능도 한층 강화된다. CMOS 이미지센서(CIS)가 핵심이다. 전문가급 DSLR 카메라에서나 사용되던 풀프레임 CIS가 모델에 관계없이 전면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하이엔드 카메라에 적용되고 있으며 이르면 올해 하반기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CIS는 카메라의 성능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소다. CIS 크기가 클수록 더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있고 노이즈가 적은 사진을 얻을 수 있다. 가격이 문제지만 CIS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소니가 약점인 DSLR 카메라 대신 강점인 미러리스 카메라부터 선수를 치고 나올 수 있다.

카메라 시장을 이끌고 있는 일본 업체들의 회계연도가 3월에 마무리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여름 이후에 신제품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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