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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다함께 차차차’를 두고 표절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이 게임은 하루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할 만큼 인기인데요. 애니팡과 드래곤플라이트의 바통을 이을 후발주자로 꼽히기도 합니다. 이에 따라 이번 표절 논란이 업계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주목됩니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코리아(SCEK, 소니)는 14일 CJ E&M 넷마블의 자동차경주게임 ‘다함께 차차차’가 자사의 캐주얼 게임 ‘모두의 스트레스 팍’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는 판단에 따라 넷마블에 게임 서비스 중단을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보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소니 측은 “제보가 들어와 내부 논의를 거쳤고 외부 법무법인 검토를 받아 두 게임의 표현과 시스템이 유사하다고 판단했다”며 “넷마블의 답변에 따라 향후 대응방안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습니다.

‘모두의 스트레스 팍’은 소니가 2010년 12월 발매한 12개의 미니게임을 합친 플레이스테이션포터블(PSP)용 타이틀입니다. ‘다함께 차차차’가 12개 미니게임 가운데 자동차경주게임과 유사성이 의심된다는 것인데요.

넷마블 측은 “내용증명이 오면 자세히 검토하겠다”면서 “다함께 차차차는 레이싱게임의 일반적인 요소들은 많이 포함하고 있어 특별히 문제가 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소니 측의 내용증명 발송에 앞서 ‘모두의 스트레스 팍’과 ‘다함께 차차차’의 게임 동영상이 돌면서 표절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는데요.

누리꾼들의 반응을 보면 ‘다함께 차차차’가 소니 게임을 표절한 것이냐 아니냐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표절 쪽에 무게 중심이 기우는 모양새입니다. (게임 동영상:  http://www.youtube.com/watch?v=mvSv-WlL5eA)

이 같은 표절 논란에 앞서 모바일게임 시장에는 이른바 팡류 게임이라 불리는 아류작이 넘쳐난 바 있습니다. 이들 게임의 원조 격인 애니팡도 앞서 나온 외국계 퍼즐게임인 ‘다이아몬드 대시’, ‘주 키퍼’, ‘비주얼드’ 등과 비슷하다며 표절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당시 업계 전문가들은 모바일게임에서 저작권의 개념이 모호해 이 같은 표절 시비가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는데요. 게임 간 유사성이 의심돼도 어디까지 표절로 볼 것인지 기준을 잡기가 애매하기 때문입니다.

이제까지는 짧은 수명을 지닌 모바일게임을 두고 시간을 길게 끌면서까지 법의 힘을 빌려 표절에 대한 시시비비를 가리기 쉽지 않아 보였는데요. 지난해 들어 성공한 모바일게임 하나의 매출이 수억원대에 달하다보니 예전 같으면 흐지부지됐을 표절 논란도 수면위로 올라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소니와 넷마블 게임 간 표절 논란은 업계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경우지만 향후 이 같은 사례가 하나 둘 나올 수도 있겠습니다. 일단 모바일게임이 크게 각광받고 있는 와중에 불거진 표절 논란이라 이번 시비의 결과가 향후 시장 전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