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페이스북이 인터넷 검색 시장에 진출을 선언함에 따라 향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이 주도 하고 있는 인터넷 검색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주목된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15일(현지시국) 미국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에 있는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그래프서치’(Graph Search)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였다.

페이스북이 소개한 그래프서치는 구글이나 빙의 검색과는 전혀 다른 접근을 취했다. 구글이나 빙은 웹 상에 산재해 있는 페이지를 수집해 이를 검색하는 반면, 페이스북은 자신의 서비스 안에 있는 데이터를 검색한다. 기존 검색엔진에서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가장 적합한 웹사이트를 찾아 보여주지만 그래프서치는 페이스북에서 공유한 인물과 장소, 사진, 관심사 등의 콘텐츠에서 결과를찾아준다는 점에서 다르다. 그래프서치는 4가지 사람, 장소, 이미지, 관심사(people, photos, places and interests)를 대상으로 한다.

예를 들어 '조용히 책을 읽기 좋은 여름 휴가지'를 검색한다면 구글의 경우 블로그나 여행기사 등이 주로 검색되겠지만, 페이스북 그래프서치의 경우 친구들이 갔던 휴가지를 보여준다.

아울러 구글은 페이지랭크 등 랭킹 알고리듬을 통해 검색 결과의 순위를 결정하지만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이 '좋아요'를 많이 누른 콘텐츠를 우선 순위에 두는 등 새로운 접근법을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페이스북은 현재 10억 명의 사용자와, 2400억 개의 사진, 1조 이상의 연결 등을 보유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검색 서비스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가능성도 높다. 페이스북은 현재 광고를 주 수익원을 삼고 있지만 인터넷에서 가장 큰 광고시장인 검색광고 시장에는 참여하지 못했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5월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보였고, 주가는 급전직하 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검색 서비스를 선보임에 따라 검색광고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이 서비스가 안정될 경우 매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오범의 이든 졸러 수석 애널리스트는 "이전까지 페이스북의 검색 기능은 매우 약했는데 이는 페이스북이 많은 기회를 낭비해 온것"이라며 "페이스북 그래프 서치가 광고주들에게 좀더 맞춤형, 개인화 광고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검색 서비스가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 침해를 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공개되지 원치 않았던 정보가 다른 사람들에 의해 검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저커버그 CEO는 "개발단계부터 프라이버시 문제를 염두에 두었고, 검색결과는 이미공유된 내용에 한정된 것”이라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일갈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