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LG U+ 20일만에 11만 이탈…다음 달 대반격 나설까

채수웅 기자

- SKT 31일부터 영업정지…기기변경 혜택 강화로 대응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LG유플러스의 악몽 같은 영업정지 기간이 끝나가고 있다. 이달 말부터는 SK텔레콤이 바통을 이어 받는다.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빼았겼던 사업자와 경쟁사의 가입자를 마음껏 유치해왔던 사업자간 입장이 바뀌게 된다. 또 다른 한 사업자 역시 남의 일이 아니다. 여기에 정부의 단속은 강화되고 있어 이통가 영업정지 기간 중 경쟁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9일 이동통신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영업정지 기간 중 지난 주 말까지 11만명 가량의 가입자가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으로 약 70%, KT로 30% 가량이 이동했다. 이 상태라면 영업정지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약 14만명 가량이 LG유플러스를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약 53만명 가량 순증 실적을 올렸다. 월 평균 4만5000명이 증가했다. 만년 3위 사업자 꼬리를 떼는데 LTE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이번 영업정지로 3개월치의 순증 실적이 한 번에 빠져나갈 전망이다. 다음달 LG유플러스의 대대적인 공세를 예상할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31일부터 영업정지를 맞는 SK텔레콤은 비상이다. 이제 LG유플러스와 입장을 바꾸게 됐다. 지난 20여일간 LG유플러스 가입자 유치로 연초부터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이제는 일방적인 가입자 이탈을 지켜보게 됐다.

이에 SK텔레콤은 최근 장기 고객을 우대하는 기기변경 프로그램을 출시했다. 18개월 이상 고객에게 단말기 27만원을 할인한다는 내용이다. 영업정지 기간 중 경쟁사에게 일방적으로 가입자를 뺏기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27만원은 방통위의 보조금 가이드라인 최대 허용치와 일치한다. 경쟁사들이 가이드라인을 지킬 경우 SKT의 가입자 이탈은 평상시와 달라질 것이 없다.

예상치를 웃도는 가입자 이탈이 발생했을 경우 경쟁사들이 가이드라인을 훨씬 웃도는 보조금을 제공했다는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향후 영업정지 이후 방통위의 추가적인 제재조치를 겨냥한 것으로도 풀이될 수 있다.

그렇다면 LG유플러스가 SKT에 내준 가입자 만큼을 뺏아오기 위해서는 27만원 이상의 보조금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된다. LG유플러스는 최근 LTE 무제한 요금제를 전격 출시하면서 월 평균 요금지출이 높은 경쟁사 가입자를 겨냥했지만 KT와 SKT가 즉각 비슷한 수준의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효과가 희석됐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앞으로 SKT 영업정지 기간 중 마케팅을 어떻게 할지는 알 수 없다”며 “다만, 우리는 기본적으로 시장이 과열되는 것을 원하는 사업자는 아니다”고 말했다.

KT도 마음은 편안하지는 않다. SKT 다음은 자신의 차례기 때문이다. 때문에 플러스 마이너스 계산을 잘해야 한다. 시장상황, 자금여력 등에 따라 잘하면 LG유플러스와의 격차를 줄일수도 아닐수도 있다.

이래저래 올해 2~3월은 정부조직 개편 영향으로 방통위 상당 기능이 미래창조과학부로 이관되는 등 어수선할 수 밖에 없다. 방통위는 시장혼란을 최대한 방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입자 유치에 사활을 건 이통사를 통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결국은 돌고도는 가입자다. 아이폰5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가입자 유치경쟁에 단말기 영향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결국은 이번 영업정지 기간 중 이통3사의 마케팅 경쟁도 보조금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채수웅 기자
woong@ddaily.co.kr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기자의 전체기사 보기
디지털데일리가 직접 편집한 뉴스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