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日파나소닉·샤프·도시바 이익 큰 폭 증가… ‘엔저’ 효과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일본 전자 업체들의 엔화 약세에 힘입어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다. 샤프는 5분기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파나소닉과 도시바는 이익 증가 폭이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파나소닉은 1일 2012년도 3분기(2012년 10월~12월) 매출 1조8015억엔, 영업이익 346억엔, 당기순이익 614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을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카와이 히데아키 파나소닉 전무는 “디지털 소비자 제품의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고정비 절감 및 구조조정 노력으로 이익을 개선, 흑자전환했다”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파나소닉이 170억엔의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이익 개선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샤프도 5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샤프는 3분기(2012년 10월~12월) 매출 6782억엔, 영업이익 26억엔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샤프는 이 기간 동안 367억엔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하긴 했지만 5분기 만에 영업 흑자로 돌아섰다는 점은 중요한 이정표로 인식되고 있다. 샤프는 당초 이 기간 중 60억엔 규모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었다.

도시바는 3분기 낸드플래시 가격 안정과 엔화 약세라는 호재로 전년 동기 대비 3.4배 확대된 292억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이 기간 동안 10% 중반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고 도시바 측은 밝혔다. 마코토 코보 도시바 전무는 “앞으로도 두 자릿수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언론들은 향후 애플 물량 공급 감소 가능성을 점치고 있지만 엔화 약세로 삼성전자 등 경쟁사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삼성과 LG,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올해 원화 강세로 이익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원화 강세 기조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3조원 규모의 환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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