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국내 울트라북 시장 HP ‘부활’, 애플 ‘추락’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유럽발 경제위기와 PC 수요의 지속적인 하락세에 2012년 4분기 국내 PC 시장은 3분기보다 20만여대가 줄어든 116만여대 규모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도 울트라북은 같은 기간 동안 불과 2000여대가 줄어든 14만6000여대가 판매됐다.
전체 PC 시장이 위축되고 있지만 울트라북은 데스크톱 PC는 물론 다른 종류의 노트북과 비교해 판매 하락폭이 거의 없었던 셈이다. 이는 그만큼 PC 분야에서 가장 잘 나가는 제품이라는 의미다.
현재 울트라북은 한국이 가장 높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울트라북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지만 국내의 경우 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국내 울트라북 시장에서 HP가 상당히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3분기 1만4000여대의 울트라북을 판매했지만 4분기에는 2만9000여대로 2배 이상 늘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도 HP 만큼은 아니지만 울트라북 판매량이 소폭 늘었다. 두 회사는 4분기 각각 6만2000여대, 2만3000여대의 울트라북을 판매했다.
이와 달리 애플은 판매량이 추락했다. 같은 기간 동안 3만여대에서 1만3000여대로 급감한 것. 이는 2분기 판매량과 비슷한 수치다. 2012년 전체로 보면 애플은 들쑥날쑥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판매량 차이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맥북에어 단일 기종으로 제품을 판매하다보니 라인업 경쟁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울트라북 시장이 커지면서 다양한 제품 선택의 기회가 늘어난 것도 애플에게는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애플과 같이 동반 추락한 업체는 도시바다. 이 회사는 3분기 1만여대의 울트라북을 판매해 2분기 1300여대와 비교해 급상승한 모습을 보였지만 반짝 실적에 그치고 말았다. 4분기 도시바의 울트라북 판매량은 4000여대에 불과했다.
레노버도 신통치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3분기 4000여대에 가까운 울트라북을 판매했지만 4분기에는 1900여대에 그쳤다. 일반적으로 4분기 전체 노트북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도시바와 레노버의 울트라북 판매 성적은 상당히 아쉬운 결과다.
한편 올해 울트라북 시장은 50%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울트라북 플랫폼을 공급하는 인텔이 새로운 4세대 코어 프로세서(하스웰)을 탑재한 제품을 선보이기 때문이다. 하스웰 울트라북은 더 얇은 두께와 무게, 높아진 성능 및 배터리 사용시간이 특징이다.
인텔코리아 이희성 대표는 “2012년 전 세계적으로 140종의 울트라북이 선보였으며 올해에는 하스웰을 장착한 울트라북이 출시될 것”이라며 “이정도 추세라면 국내에서 울트라북 비중은 50%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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