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삼성전자는 일본 전자업체인 샤프와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지분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밝혔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재팬(SEJ)’을 통해 샤프의 신주 3%를 취득하고, 샤프는 104억엔(우리돈 약 1200억원)을 조달해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사업 강화에 활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분투자 배경에 대해 “LCD 패널의 안정적 공급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거래선 다변화 차원에서 샤프와의 협력관계 강화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샤프는 일본 카메야마(8세대), 사카이(10세대) 등에서 LCD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프리미엄급 중소형 LCD는 물론 60∼70인치대 대형 LCD 패널까지 생산하고 있다.
삼 성전자는 이번 투자가 협력관계 강화 목적이 강한 만큼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양사는 이 날 체결된 지분투자 계약에 따라 지분 인수 작업을 3월 중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월 30일 전자펜 분야에서 기술 리더십을 갖고 있는 일본의 와콤 지분 5%를 매입하는 등 일본 IT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경제신문인 니혼게이자이는 “한국과 일본의 전자 대기업이 자본 제휴를 맺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새로운 재편의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계속된 적자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샤프는 작년 3월 대만 혼하이로부터 669억엔 규모(지분의 9.9%)의 출자를 받기로 일단 합의했지만 구체적인 출자 조건 등을 놓고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교섭이 중단된 상태다.
샤프는 지난해 12월 미국 퀄컴으로부터 약 100억엔의 투자를 받고 차세대 디스플레이를 공동 개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