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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시장을 지배하는 키워드…스마트폰·LTE·OTT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시장의 수익구조가 급격히 변화고 있다.

기존 음성·문자 중심의 수익구조는 무너진지 오래다. 전통적 수익기반을 무너뜨린 범인은 다름아닌 스마트폰이다. 새로운 수익구조를 안겨줄 것으로 기대됐지만 아직까지는 아니다. 통신사들은 여전히 "아 옛날이여"를 되뇌고 있다.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며 무료 문자·통화 어플들이 쏟아져 나오며 사람들은 더 이상 건당 20원이나 하는 문자를 이용하지 않게 됐다. 3G 스마트폰 시대, 그렇게 이동통신사들은 무료 문자·음성 서비스에 저항하는 한편,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LTE에 올인하면서 데이터 기반의 수익구조 창출에 나섰다.

3G에 비해 살짝 요금인상(?)에 성공하는 듯 했지만 다시는 나오지 않을 것 같던 무제한 LTE 데이터 요금제가 나왔고, SK텔레콤發 무료통화 요금제가 출시되면서 통신 기반의 매출구조는 더욱 복잡해지고 악화되고 있다. 보조금에 요금경쟁까지 더해졌으니 지출은 더욱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조 단위의 LTE 설비투자를 감안할 경우 이통사들의 내상은 생각보다 더 심하다.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다. 3G부터 이어져온 고민은 LTE 시대 더 커졌다. 3G 시대에는 제한적 네트워크 속도 때문에 영상 기반의 서비스 이용이 쉽지 않았지만 유선급 속도를 자랑하는 LTE 시대에서는 새로운 유형의 서비스와 기존에 이용하기 어려웠던 영상 기반의 서비스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과거 통신·인터넷 생태계의 중심은 통신사였지만 구글, 애플 등 강력한 플랫폼을 구축한 사업자로 무게 중심이 이동했다. 이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OTT(Over the top) 사업자가 등장했다. 과거에는 영상기반의 사업자를 의미했지만 이제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모든 종류의 서비스를 의미하는 용어로 통용되고 있다. 유투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을 대표적 서비스로 꼽을 수 있다.

유투브는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고 있고, 페이스북은 통신사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트랜드를 180도 바꿔놓았다. 더 이상 사람들은 통신사의 음성통화와 문자만으로 소통하지 않는다.

10년전만 해도 이통3사의 통화연결음이나 벨소리 부가서비스 가입자는 1000만명이 넘었고 발생하는 매출은 연간 6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시대 부가 서비스 매출은 앱스토어에서 발생한다. 과거 콘텐츠개발자들이 이통사 눈치를 봤다면 이제는 이통사들이 구글, 애플 눈치를 보는 상황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주요 통신사들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통신사 중심의 생태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지만 앱스토어, 메시징 등 아직 성과를 낸 것은 없다. 아직까지는 북미 주도의 OTT 사업자들에게 완패한 것으로 볼 수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시장은 새로운 혁신을 기다리고 있고 누가 최후의 승자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분명한 것은 누가 탁월한 고객경험을 제공하는지, 누가 가장 훌륭한 파트너들과 함께 하고 있는지에 좋은 대답을 하는 기업이 미래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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