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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OTS, 재송신 대가에 발목 잡히나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잘나가던 올레TV스카이라이프(OTS)에 지상파 재송신 대가가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지상파 방송사들 한 플랫폼에만 부과하던 재송신 대가를 IPTV, 위성방송 각 플랫폼 마다 대가를 받겠다는 계획을 세웠기 때문이다.

OTS는 KT의 실시간 IPTV 서비스와 KT스카이라이프의 위성방송 서비스간 결합상품이다. 가입자는 한개의 유료방송을 시청하는 것 같지만 OTS는 서로 다른 법인에,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재송신하는 각각의 플랫폼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지상파3사와 KT그룹은 OTS 중 IPTV 서비스를 일종의 부가서비스로 보고 한 곳에만 재송신 대가를 받아왔다. 대가는 KT스카이라이프가 지불했다.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처음에 KT측에서 결합상품을 통해 발생하는 매출이 적어 CPS 280원을 부담스러워 했고, OTS가 위성방송 기술 한계 때문에 기상악화를 대비하기 위한 단순 부가서비스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시 순진하게 추가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는데 실제 OTS는 강력한 결합상품으로 시장을 독식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OTS에서 실시간 지상파 방송을 2중으로 전송하지 않거나 재송신 대가를 더 지불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T그룹이 OTS를 통해 플랫폼 및 매체 경쟁력은 키우면서 정당한 대가는 지불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KT그룹은 OTS를 앞세워 유료방송 시장을 장악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총 600만 이상의 가입자를 유치하며 2위권과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특히, OTS의 경우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모두 가입자에 포함시고 있어 이를 산술적으로 합할 경우 가입자 규모는 800만에 달한다. 매체 파워가 커지는 만큼, 광고, 콘텐츠 협상 등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하지만 OTS 상품 가격은 위성방송과 IPTV 가격을 합한 수준이 아니다. 월 2000원 가량의 추가 요금만 발생하는데 CPS를 2배로 올릴 경우 타격은 상당히 커질 수 밖에 없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대부분 지상파 실시간 방송은 위성방송으로 본다"며 "우리도 내고 KT도 내면 불공평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IPTV는 대가를 지불하지 않을 경우 경쟁 유료방송 사업자와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다른 부대 조건의 경우 사업자마다 차이가 있어도 CPS는 280원으로 통일되는 분위기임을 감안하면 복수 플랫폼과 단일 플랫폼 CPS가 같을 경우 잡음이 발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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