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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케이블TV, 재송신 협상 지연 왜?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무난하게 마무리될 것 같았던 지상파 방송사와 현대HCN·티브로드간 재송신 협상타결이 다시 지연되고 있다. 가입자당 CPS 280원에 합의가 이뤄졌지만 다년계약, N스크린 콘텐츠 계약, 가입자 범위 등에서 이견을 보이며 협상타결이 늦어지고 있다.

지난달 19일 오후 지상파 3사와 현대HCN는 정식으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다. 몇몇 사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면서 최종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CPS 등 주요 쟁점사안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면서 조만간 협상타결이 예상됐다.

하지만 이후 협상은 별 전척이 없다. 이달 3일 지상파와 현대HCN은 다시 협상을 진행했지만 또 다시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CPS 280원, N스크린 서비스 에브리온TV는 지상파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구체적 기간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다년 계약도 큰 틀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4일 지상파 방송 관계자는 "별다른 쟁점 사안은 없다. 다만 상대측이 가처분 이의신청 결과를 지켜보자는 의지가 강하고, 간접강제금 지급 시기가 남아있는 만큼, 좀 더 지켜보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각 사업자마다 요구하는 것이 다르다. 공통점이 있다면 CPS가 280원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디지털전환 정도가 다르고, 양방향 서비스, VOD 이용 수준, 이동통신이나 N스크린 사업 수준도 다르기 때문에 계약이 다 같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료방송 업계 분위기는 또 다르다.

지상파가 자꾸 세부 계약내용을 바꾸고 있어 협상에 진척이 없다는 것이다.

일단 CPS 280원에 대해서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적용기간, 적용범위와 관련해서도 사업자간 이견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상파의 N스크린 서비스 '푹(POOQ)'에 참여하는 방안 역시 쟁점 사안이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는데 지상파가 자꾸만 계약조건을 바꾸고 있어 협상에 진척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티브로드, 현대HCN의 경우 이달 13일부터 발생하는 간접강제금 때문에 개별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나머지 사업자들은 이후 공동대응할 계획이다. 때문에 티브로드, 현대HCN도 최근 케이블TV, 위성방송, IPTV 등 유료방송 업계가 뭉쳐 만든 '플랫폼사업자공동대책위원회'의 입장, 전략을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남경필 새누리당 의원이 ‘방송법과 IPTV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개정안은 KBS2, MBC도 의무재송신 채널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명문화 시키지는 않았지만 과거 지상파들은 협상을 하면서 디지털 가입자가 늘어날 경우 가격을 깍아주겠다고 했다"며 "CPS에 대한 기준도 없고 협상을 체결하지도 않은 IPTV만 들먹이면서 가격을 올려달라고 해서는 악순환만 반복될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지상파도 3사가 공동으로 협상하는 것 아니냐. CPS 방식이 아닌 사회적 합의에 따른 재송신 대가 산정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수웅 기자>woong@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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