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세상을 지배하고 싶은 VM웨어
[디지털데일리 심재석기자] VM웨어는 서버 가상화 시장의 절대 강자다. 세계시장에서 서버 가상화 및 관련 소프트웨어만으로 연간 5조원대의 매출을 올린다. 전 세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중 5위에 달한다.
그러나 VM웨어는 언젠가부터 위기 의식을 떨칠 수 없었다. 가상화의 핵심 기술인 ‘하이퍼바이저’는 무료 소프트웨어에 가까워졌고, 기술이 성숙돼 경쟁사들과 차별성을 내세우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또 관련 업계가 단순히 서버 가상화를 넘어 클라우드 컴퓨팅으로 재편되면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자꾸 VM웨어의 영역으로 침범하기 시작했다. 오픈스택이나 클라우드스택과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이나 아마존웹서비스(AWS) 등과 경쟁 관계를 피할 수 없게 됐다.
물론 클라우드의 흐름에 맞춰 VM웨어도 클라우드 전략을 짰다. 지난 2010년 클라우드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자사의 가상화 솔루션 ‘v스피어’를 ‘클라우드 운영체제’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을 세웠다.
VM웨어의 또다른 전략은 서버가상화 시장에서의 강력한 리더십을 이용해 전 세계 서비스 업체들을 VM웨어 편에 세우는 것이었다. 이의 일환으로 2010년 ‘v클라우드 데이터센터 글로벌 커넥트’라는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이는 VM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퍼블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들을 하나의 동맹군으로 맺겠다는 시도였다.
이렇게 되면 각 지역의 기업들은 자신의 국가에 있는 VM웨어 기반의 클라우드를 이용할 수 있다. VM웨어 기반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이용하다가 자원이 부족하면 VM웨어 기반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쉽게 끌어다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VM웨어 측의 구상이었다.
이 전략은 AWS나 MS 윈도 애저와 같은 퍼블릭 서비스를 견제하는 데도 적지 않은 방점이 찍혀 있었다. AWS나 윈도 애저의 확산을 막으려면 VM웨어 기반의 경쟁력 있는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가 필요했다. 하지만 특정 업체가 아마존이나 MS에 경쟁할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때문에 VM웨어는 특정 업체 하나가 아닌 전 세계적으로 VM웨어 동맹을 구성해 AWS 등과 맞서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VM웨어의 이같은 전략에는 변수가 있었다. 서버 가상화 분야의 시장장악력이 동맹군을 모으는 지렛대 역할을 하기가 어려워졌다.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점점 오픈스택이나 클라우드스택과 같은 오픈소스소프트웨어에 눈길을 돌리기 시작한 것이다. 고가의 VM웨어 기반으로 구현된 클라우드 서비스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VM웨어는 최근 새로운 전략을 세웠다. 아마존과 같은 VM웨어 기술을 쓰지 않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경쟁상대가 아닌 파트너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대신 VM웨어는 다양한 클라우드의 조합을 관리하는 최상위 관리자 역할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전략의 실행을 위해 ‘다이나믹옵스’를 인수했다. 다이나믹옵스는 다양한 종류의 하이퍼바이저와 클라우드 플랫폼을 관리하는 솔루션이다. VM웨어는 다이나믹옵스를 인수해 이기종 클라우드 환경의 관리자를 자처하고 있다. VM웨어도 쓰고, 필요하면 아마존이나 오픈스택도 쓰되, 관리는 다이나믹옵스로 하라는 것이다.
아울러 니리사 인수를 통해 오픈소스 진영에도 손길을 내밀었다. 니시라는 오픈스택의 네트워크 프로젝트인 '퀀텀' 개발에 참여하는 업체다. VM 웨어는 니시라를 인수한 이후 오픈스택의 후원자로 가입하기도 했다. VM웨어는 오픈스택과 같은 클라우드 플랫폼을 경쟁자가 아닌 자사가 그리는 이기종 클라우드 아키텍처의 한 컴포넌트로 만들고 싶어한다.
VM웨어코리아 윤문석 대표는 “고객들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는 VM웨어를 쓰면서도 퍼블릭 클라우드는 아마존을 쓰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객의 선택권을 박탈하지 않기 위해 이기종,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이어 “과거 VM웨어는 우리 기술 기반의 클라우드끼리의 연결을 지향했다면, 이제는 오픈스택이든 아마존이든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클라우드를 다 지원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심재석 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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