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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円低)에도 활황”…국내 보안업체, 일본시장 공략 탄력

이민형 기자
- 일본시장 진출한 국내 보안업체 “두 자릿수 성장 예상”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국내 보안업체들이 일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보안시장이 포화돼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의 보안시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받고 있다. 국내 보안업계는 일본 시장이 국내에 비해 5배가 넘는 시장규모를 갖췄다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린 ‘IST 2013’에는 국내 보안업체 지란지교소프트, 미라지웍스, 모니터랩, 이글루시큐리티, 시큐아이 등 10개 업체가 참여해 각종 보안솔루션을 선보였다.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KISIA)에서도 국내 보안업체들의 일본시장 진출을 위해 이번 행사에 참석,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지란지교소프트 세가지 콘셉트를 잡고 IST 2013에 참가했다. 현지업체인 트라이팟웍스와 공동개발한 제품을 전시하는 부스, 지란소프트재팬에서 출시한 제품을 전시하는 부스, 국내보다 일본시장에 먼저 출시한 제품을 전시하는 부스(한국관)로 총 3개의 부스로 출전했다.

각 부스에는 스팸메일차단솔루션 ‘스팸스나이퍼’, ‘업무용 메신저 ‘쿨메신저’, 발신메일보안솔루션 ‘메일스크린’ 과 일본에서 처음 선보이는 자산관리솔루션 ‘오피스키퍼’ 등 총 9개 솔루션이다.

특히 일본 현지업체인 트라이팍웍스와 공동개발을 통해 출시한 다이렉트팟은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로 사내 파일서버에 접근해 페이퍼리스 회의가 가능한 솔루션이다.

오치영 지란지교소프트 대표는 “지란지교소프트에게 있어 일본시장은 큰 기회의 땅”이라며 “지란소프트재팬을 비롯해 총판사인 트라이팟웍스 등과 함께 일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올해 일본시장 예상 매출액은 120억원(전체 150억원)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얼마 전 사명을 변경한 시큐아이는 이번 전시회에서도 자사의 차세대방화벽 ‘시큐아이엠에프2’과 ‘스위프트박스’를 선보였다. 지난해가 일본시장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해였다면, 올해는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시큐아이 관계자는 “일본시장을 중심으로 올해 해외시장 매출을 2배로 늘리는 것이 회사 목표”라며 “지난해 일본시장에서만 6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는 100억원을 내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국내에서 망분리, 가상화 솔루션으로 이름을 알린 미라지웍스도 IST 2013에 참가, 일본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지난 2007년부터 망분리 기술, 제품개발을 시작한 미라지웍스는 2009년부터 구축사례를 확보했으며, 최근 망분리 이슈로 인해 매출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미라지웍스는 해킹방지솔루션 아이데스크(iDesk)와 정보유출방지솔루션 브이데스크(vDesk)를 출품했다. 아이데스크는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불법 접근을 방지할 수 있는 제품이며, 브이데스크는 내부로부터 정보가 유출되는 것을 차단하는 제품이다.

이 회사 남승우 대표는 “일본시장에서 아이데스크에 대한 고객, 채널사의 관심이 대단하다”며 “(일본시장에서) 이러한 제품에 대한 수요는 분명 있었지만, 수요를 만족시킬 만한 제품은 없었다. 지난해 일본 지케이 대학병원을 고객으로 확보하면서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라지웍스는 올해 일본에서만 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윈스테크넷은 IST 2013 등 엑스포, 컨퍼런스에는 참가하는 방식대신 채널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실질적인 고객 확보에는 채널이 오히려 더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 회사 이인행 부사장은 “일본시장은 ‘소개서’로 연결되는 문화다. 컨퍼런스에 참석하는 것만으로 고객확보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대신 후지쯔, 캐논, 히다찌 등과 같은 채널사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법을 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IPS에서 강세를 띄고 있는 윈스테크넷은 올해를 기점으로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 DDoS) 솔루션, 통합위협관리(UTM) 솔루션 등 제품 다양화에 나선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에 비해 매출 향상폭은 크진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200억원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4년여 만에 찾아온 ‘엔저(円低)’로 인한 후폭풍으로 매출이 다소 하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엔화 환률의 하락으로 일본시장 매출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펜타시큐리티, 이글루시큐리티, 제이컴, 모니터랩, 이월리서치, 피앤피시큐어, 와우소프트 등의 업체들이 참가해 국산 보안솔루션 기술을 선보였다.

<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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