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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A 2013] 안랩 “미국 시장 내 인지도 향상에 주력”

이민형 기자

[디지털데일리 이민형기자] 28일(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 거리에는 안랩의 로고(CI)가 ‘RSA 2013’ 로고와 함께 깃발로 제작돼 휘날리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모스콘센터 남측(Moscone South)에 입장하면 정면에 있는 전광판에서 안랩의 광고가 방영되고 있다.

안랩이 미국 시장내 인지도 향상을 위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인 ‘RSA 2013’을 비롯해 앞으로도 공세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안랩이 이렇게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해 10월부터 안랩 미국 사무소의 마케팅 디렉터를 맡고 있는 브라이언 랭<사진>을 만났다.

랭은 “미국은 안랩이라는 기업을 잘 모른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미국 시장에서 안랩은 수많은 보안, IT기업들 중 하나일 뿐이다. 게다가 미국에서는 경쟁사도 많다. 한국 시장에서 안랩을 모르는 이는 없지만, 해외에서는 스타트업과 다를 바 없다. 안랩의 고민 역시 인지도에 있다.

랭은 “안랩 미국 사무소가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미국 내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특히 안랩이 가지고 있는 APT(지능형지속가능위협) 공격 대응 솔루션 업체라는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랩=APT의 선구자’라는 이미지를 시장 내 각인시키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안랩은 지난해 RSA 컨퍼런스에 처음으로 참가하며 미국 시장 공략을 천명했다. 그러나 전시회에 한 번 출품한다고 해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RSA 컨퍼런스는 단순히 시장 진출을 위한 전초전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RSA 컨퍼런스에 참가하는 국내 업체들도 ‘고객 확보’라는 거창한 목표를 내세우지 않고 있다. 안랩도 크게 다르지 않다.

랭은 “안랩이 RSA 컨퍼런스에 참석한 것은 고객 확보를 통해 매출을 발생시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와 함께 시장을 공략할 인재와 파트너를 구하는 것이 참석의 목적”이라며 “세계 최대 보안 컨퍼런스인만큼 우수한 인재들을 종종 목격하고 있다. 이들을 우리의 비즈니스에 끌어 들이는 것이 첫 번째 목표이며, 잠재적 고객을 유치해 꾸준히 관계를 갖는 것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랭은 현재 안랩 디렉터 겸 게임센트릭미디어의 고문도 함께 맡고 있다. 이전에는 리얼씰시스템즈, 블레이드소프트웨어, 안젠네트웍스 등 보안업체들을 설립하기도 했다.

그가 안랩 미국 사무소의 디렉터를 맡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랭은 “안랩 판교사옥을 방문했을 때 실리콘밸리의 느낌을 받았다. 안랩과 함께 일을 하다보니, 이들의 기술력이나 업무스타일 등이 마음에 들어 입사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 공략과 관련 랭은 “주력 제품은 APT 대응 솔루션인 ‘안랩 MDS(한국 제품명 트러스와처)’로 삼으려고 한다. 우수한 인력만 확보한다면 시장 공략은 크게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타깃으로 삼고 있는 고객층은 공공, 기업, 금융 등 다양하며 목표는 상위레벨에 있는 고객들이다. 예를 교육청에 제품을 납품할 경우, 하위에 있는 교육기관에도 들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랭은 끝으로 미국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한 세가지 조건을 강조했다. 그는 “보안이라는 측면을 사용자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어서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 기술을 실제로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고객들이 ‘꼭 필요한 제품’이란 가치를 빨리 느낄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안랩은 내년도 RSA 컨퍼런스에도 참석할 계획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이민형 기자>kiku@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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