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클라우드 동향] 클라우드, 게임 업계에서 꽃피우나
클라우드 컴퓨팅이 온라인 게임 업계에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게임의 경우 처음부터 대규모 IT 인프라스트럭처를 구축하는 것보다 처음에는 작은 규모로 인프라를 구성했다가, 게임이 인기를 끌 때 많은 컴퓨팅 파워를 제공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IT인프라스트럭처의 유연성과 확장성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클라우드 컴퓨팅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분야로 손꼽혀 왔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는 온라인 게임에 클라우드 컴퓨팅이 많이 활용되지는 않았습니다. 1초에도 몇 번씩 마우스와 키보드를 통해 명령이 내려지고, 이에 따라 대용량 그래픽 이미지가 전송되는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사용자 경험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PC 기반의 온라인 게임보다는 스마트TV, 콘솔게임 분야에서 먼저 클라우드 컴퓨팅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특히 케이블TV와 IPTV 업계에서 이 분야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CJ헬로비전, LG유플러스, KT미디어허브, SK브로드밴드 등이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선포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국내에서 대형 IT행사들이 잇따라 열리기도 했습니다. 월드IT쇼, 2013 디지털케이블TV쇼, 굿게임쇼 등입니다. 이 행사에서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대한 이야기가 전해졌습니다.
아래는 주간 클라우드 동향입니다.
◆클라우드 게임, 국내서 만개할까…유선망 사업자 속속 사업 선포=온라인게임과 모바일게임 위주의 국내 게임 시장에서 클라우드 게임이 한 자리를 차지할지 주목된다.
클라우드 게임은 서버에서 구동한 게임 영상을 각 가정(또는 이용자)에게 스트리밍해주는 서비스를 일컫는다. 고사양의 제원이 필요한 PC패키지게임과 콘솔(비디오) 게임 영상을 TV나 스마트 기기로 송출이 가능하다.
20일 케이블TV와 IPTV 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선망 사업자들이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선포했다.
지난해 7월 CJ헬로비전에 이어 LG유플러스가 TV를 통해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했고 KT미디어허브, SK브로드밴드도 각각 하반기 사업 본격화를 알렸다.
CJ헬로비전의 장영란 홍보팀장은 “스마트TV 플랫폼 서비스의 일환으로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며 “부가서비스 중에는 가장 반응이 좋고 이용자들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또 장 팀장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전환 가정이 많아질수록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이용도 늘어날 것”이라며 “가족단위로 즐길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게임이 적합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TV와 함께 PC와 스마트폰으로도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제공, 적극적인 사업 확대 의지를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내달 온라인게임 체험판을 상용서비스로 전환하고 올 하반기에 영상 송출 해상도를 현재 HD(720P, 1280x720)에서 풀HD(1080P, 1920x1080)로 업그레이드할 계획도 공개했다.
이 회사 신준영 차장(클라우드 사업 담당)은 “열혈강호2와 야구의신 같은 온라인게임 체험판을 운영 중인데 다음달이면 (온라인게임) 계정과 연동해서 상용 서비스를 할 계획”이라며 “메이저 (온라인게임) 업체들의 게임도 포팅해서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하반기에 다양한 게임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서 신 차장은 “다음 주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의 화질을 개선하고 딜레이(지연시간)를 줄이는 등 PS3(플레이스테이션3)급의 게임 서비스를 위한 새로운 발표가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엔 현재 송출 해상도인 720P를 1080P로도 업그레이드해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본다”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현재 LG유플러스는 NHN이 주최한 기능성게임 공모전을 후원하는 중이다. NHN이 제공한 게임저작도구인 게임오븐으로 개발된 이 게임들은 당선을 거쳐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게임 플랫폼을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공모전 주관은 한국게임개발자협회가 맡고 있다.
◆콘솔 시장 ‘후끈’…MS-소니, 차세대 게임기로 올 연말 격돌=콘솔(가정용 게임기) 시장 양대 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MS)와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올 연말 격돌한다. 두 업체 모두 차세대 게임기 출시를 예고했다.
올해 초 SCE가 ‘플레이스테이션4’(PS4)를 공개한데 이어 21일(북미 현지시각) MS가 ‘X박스 원’(Xbox One)이 모습을 드러냈다. PS4는 PS3가 나온지 7년만에, X박스 원은 X박스360이 나온지 8년만에 나오는 신형 기기다.
두 차세대 게임기는 최근 트렌드를 적극 반영한 모습이다. 소셜 기능이 강화돼 있다. 이에 따라 게임 전적 등의 정보 공유는 물론 친구 간 보다 활발한 대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임 녹화도 바로 실행해 친구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영상을 공유할 수 있다.
특히 차세대 게임기는 게임기 역할은 물론 홈 엔터테민먼트 기기로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다. X박스 원의 경우 독점 드라마 제공 등 TV시청을 위한 셋톱박스 역할도 하게 된다. 게임기에서 가전 영역으로까지 기능을 확대해 가정 내 엔터테인먼트 허브를 목표하는 것이다.
MS의 X박스 원은 강력한 TV 기능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Xbox On’이라고 말하면 맞춤형 홈 대시보드게 접속해 TV채널이나 게임 등의 엔터테민먼트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찾을 수 있게 음성 검색도 가능하다.
SCE의 PS4는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와 외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동을 내세웠다. 3000종이 넘는 PS3용 타이틀 중 다수를 이용자가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이용자는 새로 도입되는 공유 버튼을 눌러 SNS에 접속해 게임 전적을 공유하거나 친구의 조언을 얻을 수도 있다.
◆고사양 게임도 ‘OK’…SKB,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 선봬= SK브로드밴드가 IPTV인 B tv에 클라우드를 접목해 서비스 차별화에 나선다. 콘솔게임기에서나 가능했던 고사양 비디오 게임을 IPTV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된다.
SK브로드밴드(www.skbroadband 대표 안승윤)는 20일 서울 중구 본사 20층 강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클라우드 스트리밍(Cloud Streaming)’ 서비스를 소개했다.
‘클라우드 스트리밍’ 서비스는 고성능의 서버에서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을 구동시킨 후 출력 화면을 셋톱박스에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가상화 기술이다. 서버와 셋톱박스 구간의 반응시간을 최소화하는 고도화된 네트워크 망이 전제되는 서비스다.
애플리케이션 구동 주체가 셋톱박스에서 서버로 변경돼 약 8만디밉스(DMIPS)의 성능을 구현한다. 디밉스는 단말기의 성능을 측정하는 단위로 8만디밉스는 현재 국내 상용화된 셋톱박스 속도 대비 약 13배 빠른 수치라는 것이 SK브로드밴드의 설명이다.
이번 서비스에는 SK플래닛이 기술제휴사로 참여했다. SK플래닛은 현재 미국, 유럽 등지의 업체들과 기술 수출을 협의하고 있다.
◆유료방송 스마트TV 플랫폼 경쟁 뜨겁다= 유료방송 업계의 플랫폼 경쟁이 뜨겁다. 초반 구글 운영체제 안드로이드가 인기를 얻는가 싶더니 최근에는 차세대 웹 표준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HTML5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 운영체제와 상관 없이 이용할 수 있는 서버기반 클라우드 서비스도 적용되고 있다.
스마트TV는 처음에는 TV 제조사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됐지만 지난해부터 유료방송사들이 셋톱박스 중심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시작하며 유료방송 업계의 대세가 됐다.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는 일체형 스마트TV와 별반 차이가 없다. 오히려 셋톱박스는 다양한 제조사, 사양의 TV를 스마트TV로 바꿔준다는 점에서 확장성에 유리하다.
유료방송사의 스마트TV 서비스 첫 테이프는 케이블TV 방송사 씨앤앰이 끊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씨앤앰은 안드로이드 플랫폼 기반인 '씨앤앰스마트TV'를 출시했다. 그동안 스마트TV 서비스는 말 그대로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TV가 있어야 가능했지만 셋톱박스가 그 자리를 대체했다. 아날로그TV도 고가의 스마트TV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줬다.
이후 IPTV 사업자인 LG유플러스가 구글과 손잡고 IPTV+구글TV인 'u+tv G'를 선보이며 셋톱 기반의 스마트TV화 경쟁에 불을 붙였다.
유료방송의 강자로 우뚝 선 KT는 '올레TV스마트'라는 이름으로 스마트TV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KT 셋톱박스는 안드로이드 OS 기반이다.
CJ헬로비전도 지난해 클라우드 기반의 게임서비스, 앨범 서비스 등을 내놓으며 디지털케이블TV의 스마트화를 진행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셋톱박스 기반의 스마트TV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티브로드 역시 최근 디지털 방송의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전면 개편한 데 이어 오는 7월에는 HTML5 방식의 스마트 셋톱박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HCN도 삼성전자와 손잡고 올해 11월 부터 스마트 케이블TV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HCN과 삼성전자가 출시할 스마트 케이블TV는 HTML5 기반의 오픈플랫폼인 삼성 스마트TV 플랫폼을 사용한다.
운영체제에 종속되지 않는 스마트TV 서비스도 등장한다. SK브로드밴드는 구글, HTML5, 애플 등에 종속되지 않고 클라우드 기반에서 모든 서비스를 구동하는 '클라우드 스트리밍' IPTV 서비스를 다음달 3일 상용화한다.
콘솔게임기에서나 가능했던 고사양 비디오를 즐길 수 있다. 플래시 기반이든, 안드로이드, HTML5 기반이든 운영체제에 상관이 없다. 서버단에서 처리해 TV에는 화면만 뿌려주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케이블TV미래관, 스마트·UHD·기가인터넷 눈길=한국케이블TV방송협회(회장 양휘부)는 23일과 24일 양일간 제주 해비치호텔 1층 아뜨리움에 ‘2013 디지털케이블TV쇼’ 전시장을 마련하고 케이블TV 미래서비스를 선보였다.
케이블업계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스마트케이블을 내세워 새로운 방송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내년 초부터는 UHD채널을 개설해 초고화질서비스 활성화를 앞당길 계획이다.
이번 전시는 기존 행사에 비해 규모는 대폭 축소됐다. 하지만 ‘케이블TV미래관’을 통해 업계가 추진 중인 UHDTV, 기가인터넷, 스마트케이블 등 업계 핵심서비스를 집약적으로 보여줬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가전사들도 최신형 TV와 셋톱박스를 선보이며 케이블 업계와의 협력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전시장의 핵심 부분인 ‘케이블TV미래관’은 스마트방송, 기가인터넷, 스마트모바일 등의 서비스를 이용자의 생활 동선에 따라 스마트홈, 스마트스트리트, 스마트오피스로 표현했다. 이용자들이 집안에서나 집 밖에서도 최적의 방통융합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케이블의 미래모습을 구현한 것이다.
스마트케이블은 현재 케이블업계가 추진 중인 HTML5 기반의 웹 앱스토어(Web AppStore)를 통해 다양한 앱을 설치·이용할 수 있다. 리모콘이 아니라 모바일 기기로 TV화면을 제어하고 콘텐츠와 연계된 부가 정보를 열람하며 실시간 채팅까지 즐긴다.
또한 SNS 활동 정보를 분석해 시청자 맞춤형 편성표나 웹콘텐츠를 추천하는 소셜TV 기능도 선보이고, 대형화면으로 TV를 보며 투표를 하거나 의견을 게시하는 등 FRESCO(다화면 스마트방송)도 볼 수 있다.
TV속 인물이나 제품을 자동으로 인식해 관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Lunar, 최신 안드로이드 OS를 통해 TV전원을 켰을 때 개인 취향에 맞는 채널을 제공해주는 개인화TV도 선보였다.
기존 HD방송 대비 4배의 해상도와 10채널 이상의 실감음향을 자랑하는 4K UHDTV도 관람객들의 눈길을 모았다. 케이블업계는 오는 연말 UHD채널을 개설해 내년 초부터는 초고화질 채널 운영 및 VOD 시범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CJ헬로비전의 티빙, 현대HCN의 에브리온TV, 티브로드앱 등 케이블업계가 선도적으로 제공하고 있는 N스크린 서비스 시연도 이어졌다.
그리고 녹화된 콘텐츠를 각 디바이스 해상도에 맞춰 인코딩해 시청하는 미디어 클라우드(Media Cloud) 기술, 케이블망을 이용한 기가인터넷, HD영화를 10초만에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가 와이파이도 전시됐다.
이밖에도 케이블 셋톱박스를 홈게이트웨이로 활용, 댁내 보안이나 커튼, 조명 등을 무선으로 컨트롤하는 홈시큐리티&오토메이션을 비롯해 기가인터넷을 활용한 HD화상회의, HD음성전화도 선보였다.
<정리=심재석기자>sjs@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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