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세계 SCM 순위 6년째 1위… 삼성전자 8위로 순위 상승
- 레노버, 포드, 퀄컴도 25위권 신규 진입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애플이 전 세계 공급망관리(SCM) 경쟁력 순위에서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8위에 랭크, 국내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상위 25위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SCM은 수요예측, 자재구매, 생산 및 물류 등 매출과 이익을 내기 위한 기업의 핵심 경영 활동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SCM 역량을 기업의 경쟁력 지수로 받아들여도 무방하다는 것이 경영 전문가들의 평가다.
가트너는 포춘 500대 기업, 포브스 2000대 기업 가운데 금융 및 보험 기업을 제외한 연 매출 100억달러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년 SCM 역량을 수치화하고 순위를 매긴다. 평가 기준은 전문가 의견(외부 전문가 25%+가트너 연구원 25%), 최근 3년간 총자산이익률(25%), 재고회전율(15%), 최근 3년간 매출성장률(10%)이다.
29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3 글로벌 SCM 경쟁력 상위 25개 기업 순위를 발표했다. 애플은 6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전문가 의견, 총자산이익률, 재고회전율, 매출 성장률 모든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10점 만점에 가까운 9.5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눈에 띄는 지수는 재고회전율이다. 애플의 재고회전율 지수는 82.7로 25위권 기업들 가운데 맥도날드(147.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북 등의 판매 가격이 50만원~150만원 안팎인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재고회전율 지수는 놀라운 수치다. ‘다이렉트판매모델’을 기치로 내걸었던 델컴퓨터의 재고회전율 지수(30.7)보다도 두 배 이상 높은 것이기도 하다.
작년에 이어 5위권 내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애플과 맥도날드(2위), 아마존(3위)이었다. 지난해 4위와 5위에 랭크됐던 델컴퓨터(11위)와 P&G(6위)는 5위권 밖으로 순위가 밀렸다. 이 자리에는 유니레버(4위)와 인텔(5위)이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는 외부 전문가 평가 및 총자산이익률, 재고회전율 지수가 높아져 지난해 13위에서 올해 8위로 순위가 뛰었다. 삼성전자가 가트너의 평가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던 시기는 2010년으로 당시 순위는 7위였다.
레노버, 포드, 퀄컴은 SCM 경쟁력 상위 25 순위에 올해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중국 PC 업체인 레노버와 미국 팹리스 반도체 업체인 퀄컴은 해당 분야에서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이기도 하다.
데브라 호프만 가트너 부사장은 “SCM 순위 25위권에 오른 기업들은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역량이 뛰어났다”라며 “이들은 ‘밀어내기식’으로 제품을 판매했던 과거와는 달리 수요에 맞춰 기민하게 계획에 반영(생산, 자재구매, 물류 등)하는 전략으로 이익을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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