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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알뜰하게 쓰기, ‘제습기 따로 구입할 필요 없네’

이수환 기자

[IT 전문 블로그 미디어=딜라이트닷넷] 요즘 제습기가 무척 잘 나간다. 한반도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면서 습도가 높아지는 추세에 발맞춰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만족도가 높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덕분에 국내 제습기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위닉스는 올해만 국내에서 1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제습기 시장 규모는 2012년 기준으로 1530억원(GfK 기준)까지 늘어났다. 지난 2009년 110억원, 2010년 220억원, 2011년 400억원이었으니 매년 두 배 이상 성장한 셈이다. 제습기 업계에서는 지난 2009년 연간 4만1000대에서 2010년 8만4000대, 2012년 40만대, 올해는 50만대의 제습기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습기는 방식에 따라 ‘압축기’, ‘데시칸트’, ‘하이브리드’, ‘콘덴스’ 등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일반적으로 쓰이는 것이 압축기(컴프레서)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원리는 비교적 간단하다. 공기를 빨아들여 압축기와 냉매를 통해 습기의 온도를 낮춰 한 곳으로 모아주는 것이 핵심이다. 제습기를 작동시켰을 때 냉장고처럼 ‘팅’ 소리가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흥미로운 부분은 에어컨도 제습기와 마찬가지로 제습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가정에 에어컨이 있다면 상황에 따라 굳이 제습기를 구입할 이유가 없다는 뜻. 에어컨은 제조사나 용량, 형태에 관계없이 기본적으로 제습 기능을 제공한다. 이는 에어컨이 제습기처럼 압축기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따지고 보면 에어컨에 제습 기능이 내장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기왕 압축기를 가지고 있으니 제습까지 제공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더구나 거실에 두고 쓰는 스탠드형 에어컨이라면 웬만한 제습기보다 높은 제습 용량을 가지고 있어 활용도가 높다.

제습기 제조업체 관계자는 “에어컨과 제습기의 제습 원리는 동일하다”며 “다만 거실에 고정된 에어컨과 달리 제습기는 장소에 알맞게 움직이는 것이 가능해 활용도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제습기는 이동이 편리하다. 본체 아래쪽에 바퀴가 달려 있다면 거실뿐 아니라 침실, 다목적실 등에서 간편하게 습기를 제거할 수 있다. 여기에 다양한 액세서리를 이용하면 신발장이나 신발, 옷장 등 제습이 어려운 장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여름과 겨울철 거실에서 빨래를 말리거나 쾌적함을 느낄 수 있을 정도의 제습을 원한다면 에어컨으로도 충분하다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의견이다. 주요 에어컨 제조업체에서 자사 제품을 설명할 때 ‘쾌적 제습’, ‘강력 제습’ 등을 강조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원전비리로 올여름 최악의 전력난이 예상되는 가운데 에어컨 켜기가 부담스럽다면 내장된 제습 기능과 선풍기를 적절하게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여름나기 방법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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