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4에 첫 탑재된 센서허브… MCU 업계 ‘메가트렌드’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스마트폰에 여러 종류의 센서가 탑재되면서 이를 통합 관리하는 ‘센서허브’가 최근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업계의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갤럭시S4에는 미국 아트멜사의 센서허브(모델명 UC128L5-U) MCU가 탑재된다. 갤럭시S4에는 온도 및 습도 등 9가지의 센서가 내장돼 있다. 삼성은 이들 센서를 효율적으로 통제하기 위해 아트멜의 센서허브를 채택했다. 센서허브가 스마트폰에 적용된 건 이번이 첫 사례다.
센서허브를 탑재했을 때 가장 크게 기대할 수 있는 효과는 ‘전력소모량 절감’이다. 그간 센서 관련 작업 처리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의 몫이었다. 이 역할을 센서허브 MCU가 하게 되면 전력소모량이 줄어들어 배터리 지속시간을 늘릴 수 있다. MCU는 AP보다 연산 속도는 현저하게 느리지만 전력소모량이 적기 때문에 수시로 전달되는 센싱 정보를 처리하는 데 적합하다.
아트멜 외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ST마이크로, 프리스케일 등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센서허브 MCU를 소프트웨어 개발 툴킷과 함께 솔루션 단위로 판매하고 있다. TI의 센서허브 부스터팩, ST마이크로 아이네모, 프리스케일 익스트린직 등이 대표 제품이다.
황광선 ARM코리아 차장은 “센서허브는 전력소모량을 줄여주는 효과 외에도 다양한 센싱 정보를 종합해 기기의 지각(知覺, perception) 능력의 높여주는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지각이란 ‘알아서 깨닫는 능력’을 뜻한다. 센싱 정보를 종합적으로 섞으면 이러한 지각 컴퓨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예컨대 마이크로폰과 GPS, 모션 센서의 정보를 종합하면 사람이 스마트폰을 들고 걷는 중인지, 차량을 타고 이동 중인지를 알아채고 해당 상황에 맞는 앱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
반도체 1위 업체인 인텔은 1억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향후 2~3년간 지각 컴퓨팅 분야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업체에 투자하거나 인수합병(M&A)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기기가 사람의 몸짓과 목소리를 인식하고, 이를 통해 각종 명령이 자동으로 수행되거나 심지어 사람의 감정까지 포착할 수 있는 시대를 여는 것이 인텔이 추구하는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인텔도 내년 2월 출시될 실버몬트 기반 스마트폰 플랫폼(코드명 메리필드)에 통합 센서허브를 탑재할 예정이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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