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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울 좋은 UHD·OLED TV, 에너지소비등급은 낙제점

이수환 기자

 

- 최신형 TV 전력소비량 구형보다 못해, 대부분 3~4등급

[디지털데일리 이수환기자] 최신 기술을 대거 접목한 울트라HD(UH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에너지소비효율이 일반 액정표시장치(LCD) TV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UHD·OLED TV는 올해 관련 시장을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제품으로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CES 2013’을 통해 대거 공개됐다.

UHD TV는 4K라고도 불리며 기존 풀HD(1920×1080)보다 약 4배 가량 높은 3840×2160의 해상도를 지원한다. 시장 전망도 무척 밝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작년 전 세계 UHD TV 출하대수는 6만3000대에 그쳤지만 올해 230만대로 성장하고 오는 2014년 380만대, 2015년 830만대, 2016년에는 12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른바 ‘꿈의 영상 기술’로 불리는 OLED TV는 LCD TV와 달리 스스로 빛을 내는 유기물질을 이용한다. 화면의 양 옆을 오목하게 구부린 곡면 OLED TV도 제작이 가능하다. 기존 평판TV와 달리 시청자의 눈에서부터 화면 중심부와 측면까지의 각 거리가 동일해 화면 왜곡과 시야각 끝 부분이 흐려지는 ‘외곽부 인지도 감소 현상’을 최소화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가 판매하고 있는 UHD·OLED TV의 에너비소비효율등급이 3~4등급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 55인치, 65인치 UHD TV(모델명 UN55F9000AF, UN55F9000AF)는 4등급 판정을 받았다.

LG전자의 경우 55인치 평면 OLED TV(모델명 55EM9700)는 4등급, 같은 화면 크기를 가진 곡면 OLED TV(모델명 55EA9800)는 3등급에 불과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UHD TV는 기존 LCD TV보다 해상도가 높아 화소를 많이 집어넣어야 하므로 그만큼 전력소비량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도 “OLED TV에 스마트, 음성인식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다보니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그 동안 삼성전자와 LG전자는 TV에 접목된 친환경 기술을 강조했다. 앞다퉈 국내외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았다고 홍보해왔다. 하지만 강화된 에너지 기준으로 인해 에너비소비효율등급을 높여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에너비소비효율등급은 전자제품의 전력소비량을 지표로 나타낸 것으로 1등급이 5등급보다 약 30~40%의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다. TV는 7월 1일부터 효율관리기자재 기준이 크게 높아졌다.

이전까지 대형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이 아니라면 거의 예외 없이 1등급을 받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작년 1등급을 받은 LCD TV가 2등급, 심지어 3등급 이하로 떨어진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개정된 효율관리기자재 기준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R값(소비효율등급부여지표, 화면면적의 제곱근에 동작모드소비전력)과 대기전력(수동대기모드 소비전력)에 따라 등급이 나뉜다. TV를 정해진 방법에 따라 안정화시킨 다음 1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재생하면서 1시간 평균소비전력(W)을 계산한다. 대기전력 시험은 국가표준규격 ‘KS C IEC 62301’에서 규정하는 시험방법을 이용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에 개정된 에너비소비효율등급은 기존보다 무척 까다로워졌다”며 “1등급이 아니면 시장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상황이어서 각 업체별 저전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환 기자>shu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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