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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중국 UHD TV 패널 저가공세… 화면주사율 고작 60Hz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대만과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낮은 사양의 저가 울트라HD(UHD) 액정표시장치(LCD) TV 패널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저가 제품의 출현으로 UHD TV 패널의 평균 판매 가격은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곧 시장 규모 확대를 의미한다. 하지만 ‘저질 화면’이 UHD TV에 관한 소비자 불신을 키워 업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대만과 중국 업체들은 화면 주사율이 60Hz(초당 60장)인 저가 UHD 패널을 개발, 양산하고 있다.

저가 UHD 패널 양산에 가장 적극적인 업체는 대만 이노룩스다. 이 회사는 UHD 패널 전 모델(39·42·50·58·65인치)을 60Hz 사양으로 양산하고 있다. 밝기도 일반 패널(400니트)보다 어두운 350니트다. 주사율이 낮으면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는 스포츠 등의 영상에선 잔상이 남을 수 있다. 최근 출시되는 풀HD 해상도의 저가 LCD TV 패널도 60Hz가 아닌 120Hz의 화면 주사율을 지원한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치는 60Hz UHD TV 패널이 120Hz 제품보다 원가가 50달러 이상 낮은 것으로 추정했다. 화면 크기가 같은 풀HD 패널과 비교하면 가격 차이는 1.3~1.4배 정도로 크게 비싸지 않다. 해상도를 높이는 대신 화면 주사율과 밝기를 떨어뜨려 가격을 낮춘 셈이다.

중국 BOE와 CSOT도 2분기부터 60Hz 사양의 55인치 UHD TV 패널을 양산하고 있다. 양사는 이노룩스보다 저렴한 가격(풀HD 대비 1.2배 가량)으로 해당 패널을 TV 세트 업체에 제공해 점유율을 높인다는 계획을 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UHD TV 패널이 출시되고 세트 업체들이 ‘고해상도’에 초점을 맞춘 마케팅을 적극 펼치면 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커질 수 있다”라며 “그러나 저질 화면에 관한 불만이 커져 되레 발목이 잡힐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업체들은 60Hz 저가 제품 출시는 지양한다는 방침이다. 사양을 낮추지 않더라도 수율과 공급량을 높이면 가격은 자연스레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85인치 외에 65, 55 UHD TV 패널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85인치 외 초대형 98인치를 비롯 42, 55, 65인치 크기의 패널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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