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시장, 보수적 대응 분위기 커져…다작 경쟁↓
올 상반기에도 카카오톡 게임의 인기는 대단했습니다. 제2, 제3의 애니팡이 연이어 나왔고 국내 시장에서 10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시기가 점점 짧아졌는데요.
이런 가운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CJ E&M 넷마블과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NHN한게임이 새로운 3강 경쟁 체제를 이루기도 했습니다. 전통의 강자였던 컴투스와 게임빌은 다소 분전하는 모양새였습니다.
2013년 하반기로 들어선 지금, 올해 초와 시장 분위기를 비교해보면 보수적 접근 기조가 팽배해진 것이 감지됩니다. 다작 경쟁보다는 시장 트렌드에 맞춰 완성도에 자신이 있는 게임을 내겠다는 분위기가 커졌습니다.
이에 상반기 몇 종, 하반기 몇 종 출시 라인업을 자신감 있게 발표하던 모습도 많이 사라졌는데요. 그만큼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방증입니다. 출시 예정한 게임 수를 지킨 업체가 그리 많지 않은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최근 업계에 하반기 모바일게임 출시 일정을 물어보면 조심스러운 반응만 돌아오는데요.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이 워낙 급변하다보니 라인업을 예정하고 가기가 쉽지 않다”는 답변입니다. 트렌드에 대응하겠다는 얘기인데요.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수년단위 트렌드가 모바일게임 시장으로 오면서 수개월단위로 줄어들었습니다.
이에 업체들은 하반기 일정 전체를 얘기하기보다는 3분기까지의 전망을 내놓기도 합니다. 올해 초 70~80종의 모바일게임 출시를 예고했던 패기 넘치던 모습은 더 이상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하반기 모바일게임 시장에서는 장르 다변화가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온라인게임의 대표적 장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MMORPG)가 속속 출시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얼마 전 라이브플렉스가 일본에서 흥행한 모바일 MMORPG ‘푸치토 온라인’을 출시했고 그라비티가 자체 개발한 모바일 MORPG ‘승천의 탑’을 자회사 네오싸이언을 통해 올 여름 출시를 앞뒀습니다.
게임빌도 그동안의 제노니아 시리즈의 개발 노하우를 결집해 MORPG ‘제노니아 온라인’의 출시를 준비 중입니다. 위메이드도 상반기 예고한대로 다수의 대형 모바일게임을 출시하기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입니다.
지난 상반기 소프트코어(퍼즐, 캐주얼 소셜게임 등) 장르가 대세였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미드코어(전략, 액션 등) 장르가 각광받기 시작했다면 하반기에 하드코어(MMORPG 등) 장르가 시장에 안착할 것인지가 관심사인데요. 또 이 같은 하드코어 모바일게임이 온라인게임의 이용자까지 흡수할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대호기자 블로그=게임 그리고 소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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