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스마트교육 사업이 활발히 전개되면서, 무선랜(WiFi)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그동안 세종특별자치시와 작년 하반기에 시범학교로 선정한 일부 교육청의 13개 초·중·고등학교 등 시범사업 위주로 진행돼온 스마트교육 사업이 올 하반기 들어 시·도 교육청 단위로 잇달아 발주되고 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시광역시교육청은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최근 9억원 규모의 ‘스마트교육을 위한 학교 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을 발주해 우선협상대상자로 링네트를 선정했다.
이 사업은 인천시교육청 관할 20개 초·중·고교에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대표적으로 무선 액세스포인트(AP) 400대, 무선침입방지시스템(WIPS) 100대를 한꺼번에 구매한다. 이 사업에는 16개 업체들이 대거 입찰에 참여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 무선 AP와 WIPS 모두 아루바네트웍스의 제품이 공급될 예정이다. 더욱이 이번 계약이 성사되면 인천시교육청 산하 학교에는 ‘기가와이파이’를 구현할 수 있는 최신 무선랜 기술인 802.11ac AP가 처음 구축될 예정이다.
현재 대구광역시교육청, 세종시교육청, 충청남도교육청, 제주시교육청 등도 잇달아 스마트교육 무선 인프라 사업 발주를 준비하고 있다.
이달 초 스마트교육을 위한 학교 유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 사전규격(RFI)을 공개한 대구시교육청은 24억 규모 예산으로 교육연구정보원을 비롯해 50개 학교에 구축할 무선 네트워크와 보안 관련제품 도입을 추진한다.
이 사업으로 학교별로 설치될 무선 AP 규모는 1650대가 넘는다. 특히 대구교육청은 사전규격에 802.11ac AP 활용 방안을 제시할 것을 명시해 주목된다. 이에 따라 대구교육청의 이번 사업은 도입 규모면에서는 물론이고, 인천교육청에 이은 802.11ac AP 도입 여부가 큰 관심사로 떠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스마트교육 관련사업을 이번에 세번째로 추진하는 세종시교육청은 27억원 예산규모의 ‘스마트스쿨 시스템 구축 사업’ 발주 절차를 밟고 있다. 이번 사업 시행 대상은 명동초교 등 6개 초등학교와 유치원과 중·고등학교 교실, 거점센터인 한솔고등학교 등으로, 무선AP 376대 등을 구매할 예정이다.
충남교육청은 8억원 규모의 예산으로 스마트교육 유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충남교육청이 공개한 사전규격(무선데이터통신장비)에 따르면, 충남지역은 천안, 아산, 논산계룡, 당진, 금산, 부여, 홍성의 7개 지역단위 10개 학교에 무선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한다. 무선 AP 도입 규모는 450대 정도다.
이에 따라 올 하반기 무선랜 업체 대부분은 전력을 교육 시장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스마트교육 관련 무선 인프라 구축에는 도입 수량이 가장 많은 무선AP와 무선 컨트롤러, 무선IPS, 무선인증서버가 적용된다. 이와 함께 L2-L3 스위치, 통합관리시스템도 필수 구축된다. 또한 교육청 집선망 단위로 적용되는 경우 방화벽 및 통합위협관리시스템(UTM)과 L4 스위치도 일부 함께 구매되고 있어, 무선랜 업체들 외에도 유선 스위치 업체, 보안 솔루션 업체 등도 높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 시장에 주력하는 무선랜 장비 공급업체는 메루네트웍스, 모토로라솔루션, 시스코시스템즈, 아루바네트웍스, 에어로하이브네트웍스 등이며, 국산 업체로는 다보링크, 다산네트웍스, 삼성전자 등이 있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스마트교육 시장은 본격화됐다”면서, “올 하반기 시·도 교육청과 지역 단위로 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며, 내년에 이 시장이 정점에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