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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2분기 통신사업 ‘빈자리’, 비통신이 메웠다(종합)

윤상호 기자

- 유선 매출·이익 하락, 무선 상쇄 버거워…무선 ARPU, 상승세 긍정적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KT 통신사업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다. 유선의 부족을 무선이 메우고 다른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는 경쟁사와 달리 유무선의 부진을 다른 사업이 메우기도 버거운 형태다. KT의 2분기 통신사업만 놓고 보면 유선 매출은 지속 감소하는데 무선 매출 성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추세가 이어졌다.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다면 자칫 적자까지 발생할 수도 있었다.

2일 KT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별도기준 지난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각각 4조3590억원과 193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기대비 9.0% 전년동기대비 4.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전기대비 28.2% 전년동기대비 33.4% 줄었다.

◆매출↓, 상품매출↓ 가장 큰 영향=2분기 영업비용은 4조1660억원 전기대비 8.5% 전년동기대비 2.8% 줄었다. 2분기 마케팅비는 6250억원으로 전기대비 10.1% 전년동기대비 7.0% 덜 썼다. 투자는 6037억원을 집행했다. 무선에는 2281억원을 사용했다. 전체 투자비는 전기대비 15.9% 증가했지만 전년동기대비 39.6% 떨어졌다.

KT의 매출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시장 위축의 영향을 받은 상품매출이다. 상품매출은 단말기 판매 매출이다. 2분기 상품매출은 7990억원으로 1분기 1조1120억원에 비해 28.1% 하락했다. 상품매출이 내려가면 상품구입비도 내려간다. 2분기 상품구입비는 7760억원으로 전기 1조1160억원 대비 30.5% 떨어졌다. 유선사업 매출 하락은 무선 매출 증가로 대체됐다.

문제는 수익성이다. 매출 하락에 비해 수익이 급감한 것은 무선사업이 유선사업 수익까지 대체하기는 부족한 것으로 파악된다.

◆유선매출↓, 이익↓ 직격탄=유선전화 매출은 지난 2분기 7650억원으로 전기대비 2.1% 10.7% 낮아졌다. 유선전화는 감가상각이 거의 끝난 부분이어서 매출의 수익 환원률이 높다. 매출 감소가 그대로 이익 감소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무선매출이 유선매출 하락을 만회하는 수준의 증가는 이뤘지만 경쟁사 수준의 매출 신장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악재다. KT의 지난 2분기 무선매출은 1조7522억원으로 전기대비 0.2% 감소 전년동기대비 0.7% 성장에 그쳤다. 전체 누적 가입자가 지난해 4분기를 정점으로 하락 중이다. 지난 2분기 누적 가입자는 1735만4000명으로 전기대비 0.2% 이탈했다. KT의 2분기 해지율은 2.5%포인트다.

3분기 상황도 녹록치 않다. 이동통신 단독 영업정지는 기간이 짧아 별다른 변수가 아니다.

무선매출 감소는 업계 필연이다.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집전화(PSTN) 가입자 등 유선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 자체가 낮았기 때문에 기업사업(B2B)으로 성장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지만 KT는 뾰족한 방법을 찾기 어렵다. 연착륙 방법을 찾는 수밖에 없다.

◆3분기, 돌파구 없어=4분기, 광대역 LTE 여부 관건=무선은 경쟁력이 떨어진다. 경쟁사는 2배 빠른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에 나섰지만 KT는 연내 어렵다. 정부의 주파수 할당에서 1.8GHz 15MHz폭을 확보하면 광대역 LTE로 대응할 수 있지만 이는 4분기에나 가능한 시나리오다. 다만 무선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가 상승세라는 것은 위안이다. 지난 2분기 무선 ARPU(가입비 접속료 제외)는 3만1615원으로 전기대비 1.6% 499원 올랐다.

한편 이에 따라 3분기 역시 KT의 비통신 계열사가 캐시카우 역할을 할 전망이다. 2분기 KT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480억원. 연결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44.5%다. 작년 2분기와 지난 1분기 연결회사 영업이익 기여도는 각각 16.1%와 35.7%다. 비통신 사업의 희비에 따라 KT 전체 희비가 갈리는 구조다. 통신사업의 반격은 광대역 LTE를 전제로 4분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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