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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 “순수 LED 부품 기업은 전 세계 2곳, 성장 모멘텀 충분”

한주엽 기자
[디지털데일리 한주엽기자]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완제품을 만들지 않는 순수 LED 및 모듈 업체는 서울반도체를 포함해 전 세계 두 곳 밖에 없다”라며 “수직계열화를 이루지 않은 글로벌 조명 회사는 모두 우리의 사업 파트너가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 오후 여의도 KDB대우투자증권에서 열린 2013년도 2분기 실적발표 IR 현장에서 “서울반도체의 성장 잠재력은 매우 높다”며 이 같은 견해를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언리미티드(SU)에 따르면 글로벌 톱10 LED 업체 가운데 조명 완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업체는 서울반도체(5위)와 일본의 니치아(1위), TG(9위) 뿐이다. TG는 모듈 생산을 외부 업체에 맡기므로 사실상 경쟁력을 가진 순수 LED칩 및 모듈 업체는 니치아와 서울반도체가 유이하다.

이 대표는 “(삼성과 오스람, LG 등) 수직계열화를 이룬 상위 업체들이 조명 완제품 시장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30%에 그친다”라며 “나머지 70% 조명 완제품 업체들이 모두 서울반도체의 고객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조명 완제품 업체들이 경쟁사(삼성 등)의 LED 패키지를 구입하진 않을 것이란 얘기다.

이 대표는 “세계 조명 시장 규모를 100조원으로 보는데, 이 가운데 완제품을 제외한 LED 칩, 모듈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수준”이라며 “서울반도체가 가져갈 수 있는 시장 규모는 크다”라고 말했다.

서울반도체는 올해 조명 사업의 매출 비중이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천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아크리치’ 시리즈의 판매가 세계 각국의 조명 시장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아크리치는 AC/DC 컨버터의 기능을 칩 하나로 해결한 서울반도체의 대표 제품이다. 수명이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길고 크기 자체도 작아 완제품 조명 디자인 시 유리하다. 서울반도체는 최근 이 기술이 적용된 LED 패키지를 중국 주요 가로등 교체 프로젝트를 수주한 가로등 업체에 공급하는 등 선진 조명 시장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이날 서울반도체는 매출 2655억원, 영업이익 292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2%, 영업이익은 무려 285%나 증가했다. 수익성도 대폭 개선돼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11%)을 회복했다. 상반기 매출은 4957억원. 조명 부문 매출 확대가 예상돼 올해 연간 매출액 목표인 1조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 대표는 중국발 공급과잉 우려에 대해선 ‘전혀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업체들은 LED 핵심 생산 장비인 유기금속화학증착장비(MOCVD)의 주문을 크게 늘리고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공급과잉 상황이 다시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한시적 정부 보조금으로 MOCVD 장비 구입을 늘리고 있지만, 실제 양산을 위한 팹 투자는 전무한 실정”이라며 “2010~2011년과 같은 공급과잉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 대표는 대형 웨이퍼 투자에 대해서도 부정적 시각을 드러냈다. 그는 “6인치 웨이퍼 도입을 왜 늦추냐는 얘기가 많은데 우리가 4인치도 먼저 가지 않았다”라며 “먼저 가면 안정화를 이룰 때까지 원가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데 왜 그렇게 하겠나”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일 면적에서 4~5배나 밝은 엔폴라 같은 제품을 개발하면 그 만큼 투자 비용을 줄이는 것”이라며 “시설 투자보단 기술쪽에 많은 투자를 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가 향후 5년 내 LED 백라이트 LCD TV 시장을 잠식할 것이란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TV 시황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에 내년에는 TV 백라이트용 LED시장 규모(금액)가 절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주엽 기자>powerusr@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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