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주파수 경매 19일 시작…최종 승자 누가될까

채수웅 기자
[디지털데일리 채수웅기자] 이동통신 시장 최대 이슈인 20일 롱텀에볼루션(LTE) 주파수 레이스가 19일 시작된다. 하루 5~6회 가량의 라운드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중에는 주파수의 주인이 가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경매에 나온 주파수는 2.6GHz(80MHz폭) 1.8GHz(50MHz폭)이다.

2.6GHz대역의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1라운드) 두 방식을 섞은 혼합경매로 진행된다. D블록은 밴드플랜2에만 포함돼 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역사상 경매는 2011년에 이어 두 번째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전통적인 의미의 경매와는 차이가 있다. 경매라는 것이 수요, 가치가 있는 물건에 가장 많이 돈을 쓰는 참가자가 가져가는 것인데, 이번 경매에서는 각 사가 바라보는 가치가 제각각이기 때문이다.

2011년에는 1.8GHz 주파수를 놓고 SK텔레콤과 KT가 경합을 벌여 최초가격의 2배에 달하는 1조원에 SK텔레콤이 주파수를 확보한 바 있다. 당시 LG유플러스는 2.1GHz에 단독 입찰해 사실상 경매가 아닌 대가할당 방식으로 주파수를 가져갔다.  

하지만 이번 경매는 설계자체가 복잡한데다 이통3사의 이해관계 역시 첨에하게 얽혀 있어 경매가 어떻게 진행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분은 KT가 보유한 1.8GHz 대역에 인접한 1.8GHz(15MHz폭 D블록)을 KT가 얼마에 가져갈 것인가다. 15MHz폭에 불과해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게는 소용이 없는 주파수다.

하지만 KT는 기존에 보유한 1.8GHz(20MHz)에 붙여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LTE-A를 가장 적은 투자비에 가장 효율성을 높게 해줄 수 있는 황금주파수다.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어떠한 전략을 통해 KT의 D블록 주파수 확보를 방해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다. KT는 D블록 이외의 주파수에도 관심있다며 주위환기에 나서고 있다. KT의 1순위 타깃인 D블록의 향방이 이번 주파수 전쟁의 최대 관심사다.

KT가 방향과 목표가 뚜렷하다면 SK텔레콤은 가장 많은 카드를 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경매가 너무 복잡하고 경우의 수가 많아 \'도박\', \'경마\'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도 SK텔레콤이 경매의 향방을 가를 수 있는 조커를 쥐게 해줬기 때문이다.

물론 KT 역시 밴드를 오가며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지만 패를 보여주고 시작한다. 하지만 SK텔레콤은 2.6GHz, 1.8GHz(35MHz폭) 등 선택할 수 있는 주파수가 다양한다. 상대방이 원하는 주파수 가격은 올리고 자신은 저렴한 가격에 원하는 주파수를 가져갈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주파수 경매의 숨겨진 승자였던 LG유플러스는 이번 경매 생각이 복잡해질 수 밖에 없다. 당초 SK텔레콤과 공조로 1.8GHz(35MHz)를 가져가는 것이 최상이었지만 경매가 혼합방식으로 결정되면서 SK텔레콤의 변심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자금력이 상대적으로 열위인 점도 부담이다. 그동안 저렴한 가격에 주파수를 가져갔던 LG유플러스는 이번에는 상당한 비용지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채수웅 기자>woong@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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