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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파수경매] 6일차 관전포인트…베팅 불꽃 이대로 꺼지나?

윤상호 기자

- SKT·LGU+ 전략적 판단, 입찰액 상승 ‘변수’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반환점을 돌아 후반전에 접어들었다. 통신 3사는 5일차까지 총 51라운드의 경매 중 29라운드를 소화했다. 29라운드 동안 입찰액은 승자 밴드플랜 기준 1232억원 상승에 그쳤다. 남은 기간 입찰액이 얼마나 상승할지는 6일차에 달렸다. 막판에 가까워질수록 상대 손해보다는 나의 실리가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예상보다 적은 입찰 상승분…6일차는?=26일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다. 이번 경매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참여 중이다. 이날 경매는 오전 9시 30라운드부터 시작한다.

지난 19일 시작한 경매는 지난 23일까지 29라운드를 진행했다. 29라운드 승자는 밴드플랜2 승자 수는 1곳이다. 승자 밴드플랜 가격은 2조434억원이다. 패자가 된 밴드플랜1의 가격은 2조272억원이다. 최저가(1조9202억원) 대비 밴드플랜1은 1070억원 밴드플랜2는 1232억원 올랐다.

이번 경매는 2.6GHz(80MHz 폭)와 1.8GHz(50MHz 폭)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겨룬다.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1라운드) 두 방식을 섞은 혼합경매로 이뤄진다. D블록은 밴드플랜2에서만 응찰할 수 있다. 연속패자 상황이 발생치 않을 경우 블록당 전 입찰액의 0.75~3%까지 올릴 수 있다.

◆SKT·LGU+, 밴드플랜1 입찰 얼마나?=29라운드까지 상승분은 당초 예상에 못 미친다. 경매 시작전 KT의 D블록 확보를 막으려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경매가 상승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KT가 D블록을 차지하면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할 수 있어서다.

예상과 빗나간 경매 흐름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광대역 LTE처럼 LTE 속도 2배를 낼 수 있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상용화한 점과 LTE 속도 경쟁이 기대보다 가입자 증가에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매 과열 주도와 경쟁사 발목잡기 비판을 감수하며 가격을 끌어올리는 것에 대해 양사 모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

KT의 견제라는 공통 목표를 잃자 C2블록에 대한 양사의 전략적 판단이 보다 일찍 경매에 반영되기 시작했다. 양사는 경매 3일차부터 밴드플랜1의 가격을 올릴 기회를 밴드플랜2의 C블록에 소비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밴드플랜2의 최소가 낙찰을 바라는 KT는 경매가를 끌어올릴 필요가 없다. 3사가 밴드플랜2에서 경쟁을 하는 것만으로는 큰 폭의 가격 상승은 어렵다.

◆밴드플랜1 6일차 종가, 향후 입찰액 상승폭 좌우=이에 따라 6일차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얼마나 자신의 기회를 밴드플랜1에 활용할지가 관전포인트다. 이들이 밴드플랜1에 응찰하는 만큼 추후 밴드플랜2의 가격 상승이 점쳐진다. 35라운드 이후에는 어떤 변수가 발생할지 모르기 때문에 3사가 입찰가 인상보다는 49라운드 패자가 되기 위한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작전 전개 기본이 되는 금액은 6일차 종료가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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