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파수경매] 4일차 관전포인트…KT, 지금까지 D2만 입찰했을까?
- KT, C2 최소입찰액 높여 SKT·LGU+ 밴드2 전향시기 당길 듯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가 중반전에 접어들었다. 22일 오전 9시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4일째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다. 이날 역시 6라운드를 진행해 누적 24라운드에서 종료가 예상된다.
중반전의 관전포인트는 밴드플랜2의 광대역 롱텀에볼루션(LTE)용 1.8GHz 35MHz폭 C2블록에 대한 통신 3사의 태도다. SK텔레콤과 KT는 밴드플랜1 C1은 입찰할 수 없지만 C2는 가능하다.
◆SKT, C2블록 확보시 연내 광대역 LTE 가능=SK텔레콤은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위해 전국 84개시 주요 거점에 이미 1.8GHz망을 구축했다. C2를 가지면 광대역 LTE도 연내 상용화 가능이다. KT에게 D2를 내주는 것은 아쉽지만 LTE시대 SK텔레콤에게 위협이 되는 사업자는 KT보다는 LG유플러스다.
KT는 C2를 확보하면 D2블록을 가져가는 것보다 광대역 LTE는 늦어진다. D2는 기존 전국망에 붙이는 형태지만 C2는 기존 전국망을 옮기는 형태다. 기존 대역 반납 과정에서 LTE 서비스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위험요소가 있다. 그래도 연내 광대역 LTE 제공은 어렵지 않다. 무리한 액수로 D2를 받는 것보다 합리적 가격에 C2를 낙찰 받는 것이 장기적 회사 성장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양사 중 1곳이 C2를 받을 경우 LG유플러스는 LTE 로밍에서 불리한 상황에 빠진다. 1.8GHz는 전 세계 LTE 로밍 서비스 핵심 대역이다. C블록을 뺏기면 LG유플러스는 2014년까지 1.8GHz 주파수를 구할 길이 없다. 애써 마련한 단말기 경쟁력도 잃을 수 있다. 주파수 고립으로 경쟁사 대비 판매하는 스마트폰 종류가 대폭 감소할 확률이 크다.
◆SKT·KT C2 공략, LGU+ 비용 증가 불가피=SK텔레콤과 KT는 C2에 관심이 없더라도 C2블록을 기웃거릴 필요가 있다. SK텔레콤은 LG유플러스에게 밴드플랜1에서 SK텔레콤에 비해 많은 돈을 쏟아붓도록 유도할 수 있다. 잘 되면 KT의 광대역 LTE도 없던 일로 할 수 있다. KT는 C2블록을 못 차지해도 경쟁사의 비용을 최대한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C2블록은 ▲밴드플랜1 SK텔레콤 LG유플러스 ▲밴드플랜2 KT라는 경매 큰 틀을 깰 가장 큰 변수다. C2블록 경쟁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것은 KT다. 1단계 경매 동시오름입찰 과열을 막기 위해 설정된 입찰증분상한비율 3%와 승자와 패자에게 알려주는 직전 라운드 정보가 다르다는 점을 활용하면 된다.
오름입찰 50라운드는 라운드별 입찰자가 승자가 있는 블록에 들어갈 경우 승자 금액의 최소 0.75% 최대 3%를 높일 수 있다. 승자가 없는 블록은 최저가 또는 자신이 썼던 금액 대비 같은 비율을 올려야 한다.
◆SKT·LGU+ C2 대결, KT D2 최종 낙찰가 인하 수반=KT가 틈틈이 3%씩 올려두면 나중에 참가하려는 쪽은 그 금액보다 0.75~3% 비싸게 응찰해야 한다. 틈틈이 올리는 3%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모르게 할 수 있다. 2회 연속 패자를 이용해서다. 라운드 패자가 됐을 때 C2로 가서 또 지고 다음 차례에 D2로 가서 이기면 된다.
한편 C2 경쟁 강도는 특정 밴드플랜이 연속 패자가 되거나 밴드플랜2가 최종 승자 밴드플랜이 되고 승자 수가 2곳일 때 엿볼 수 있다. 이 상황은 하루 6라운드 진행 기준 경매 1일차 승자 밴드플랜 및 패자 밴드플랜 최종 합산 가격 계산식이 해당일 종가에 통하지 않을 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진행된 12라운드까지 경우의 수를 따져보면 3사 모두 최소 1회는 C2에 응찰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밴드플랜2에 계속 머무른 KT는 누가 C2에 얼마를 썼는지 알고 있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짐작만 하고 있는 상황으로 분석된다. 누가 더 치밀한 시나리오를 준비했는지가 중요한 이번 경매에서 이 차이는 크다. 특히 밀봉입찰 1라운드 때 결정적 승패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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