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주파수경매] 2일차, 12R 밴드1 1조9724억·13R 밴드2 1조9725억 ‘승자’ 유력

윤상호 기자

- 1일차와 똑같은 양상 유력…13R KT 증액분, SKT·LGU+ 합쳐 올린 금액 초과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주파수 경매 2일차가 밝았다. 통신 3사의 머릿속이 복잡하다. 경매 1일차는 밴드플랜1과 밴드플랜2가 순서를 바꿔가며 매 라운드 입찰가를 높였다. 1일차 6라운드 종료 결과 밴드플랜1이 1조9460억원으로 승자 밴드플랜이 됐다.

이날 역시 1일차와 똑같은 양상으로 흐를 전망이다. 속내를 내비치기는 아직 이르다. 이날도 6라운드를 진행할 경우 밴드플랜1이 1조9724억원으로 승자 밴드플랜이 1라운드를 더할 경우 밴드플랜2가 1조9725억원으로 승자 밴드플랜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2일차, SKT·LGU+ 밴드1 KT밴드2 고수 ‘확실’=20일 오전 9시 미래창조과학부는 경기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2일째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를 속개한다.

이번 경매는 지난 19일 막을 열었다. 2.6GHz(80MHz 폭)와 1.8GHz(50MHz 폭)를 두고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겨룬다. 2.6GHz대역 40MHz폭 2개(A·B블록), 1.8GHz 대역 35MHz 폭(C블록), 1.8GHz대역 15MHz 폭(D블록) 등을 밴드플랜1과 2로 구분해 오름입찰(50라운드)과 밀봉입찰(1라운드) 두 방식을 섞은 혼합경매로 이뤄진다.


D블록은 밴드플랜2에서만 응찰할 수 있다. A블록과 B블록 최저가는 각각 4788억원이다. C블록은 6738억원 D블록은 2888억원이다. 밴드플랜 시초가는 1조9202억원이다. 전 라운드 패자가 새 라운드 입찰 권리를 갖는다. 최저입찰증분은 이전 입찰액의 0.75%다.

미래부는 지난 19일 첫 날 경매는 6라운드를 치렀다고 밝혔다. 결과는 밴드플랜1 1조9460억원 승자다. 최저가에서 258억원 오른 금액이다. 밴드플랜2는 1조9374억원으로 졌다. 밴드플랜1 승자 사업자는 2개다.

◆1일차, SKT 4895억원·LGU+ 6889억원·KT 3060억원 응찰=이를 통해 추정한 19일 경매 상황은 SK텔레콤 LG유플러스 밴드플랜1 응찰, KT 밴드플랜2 응찰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KT의 D블록 확보를 막는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SK텔레콤은 밴드플랜1 B1블록에 최저가보다 107억 오른 4895억원을 LG유플러스는 밴드플랜2 C1블록에 최저가보다 151억원 오른 6889억원을 적었을 것이 확실시된다. KT는 밴드플랜2 D2블록에 최저가보다 172억원 높은 3060억원까지 썼을 것으로 파악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최소입찰증분 0.75% 증액’을 KT는 밴드플랜2의 기격을 ‘밴드플랜1 합산액+1억원’으로 가져가는 전술이다. 이 전술은 2일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2일차 경매가 12라운드서 종료되면 밴드플랜1이 1조9724억원으로 승자가 밴드플랜2가 1조9636억원으로 패자가 된다. 13라운드서 종료되면 밴드플랜2가 1조1925억원으로 승자가 밴드플랜1이 1조1924억원으로 패자가 된다.

1일차 마감 결과는 밴드플랜1의 승리지만 초반 경매는 KT가 주도하는 분위기다. KT는 최종 낙찰가를 줄이기 위해 단독패자 3회 불가, 즉 단독패자 2회 반복 전술을 쓸 수 있다. KT가 자신의 차례에 꼬박꼬박 금액을 올렸기 때문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따라갔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KT가 입찰액을 계속 올린 것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짜고 KT를 압박한다는 모양새를 두드러지게 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초반 경매 KT 주도…속내는 SKT·LGU+ 연합 ‘부각’=예측대로 경매 2일째가 12라운드로 끝날 경우 SK텔레콤 4788억원, LG유플러스 7044억원, KT는 3322억원으로 마치게 된다. 13라운드면 SK텔레콤 4788억원, LG유플러스 7044억원, KT 3411억원이다. 13라운드째가 되면 SK텔레콤(216억원)과 LG유플러스(306억원)가 높인 액수보다 KT가 높인 액수 523억원이 많다.

KT는 경매 방식이 정해지기 전부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담합해 KT가 원하는 주파수 낙찰가를 높일 것이라는 주장을 계속해왔다. 증액분만 놓고 보면 KT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다. 상승분이 상대적으로 적은 초반이어서 부담도 덜하다. KT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줄이더라도 2일차 경매를 7라운드까지 실시 13라운드로 마치는 것이 초반 전술 효과를 배가 시킬 수 있다.

한편 경매가 최종 낙찰 때까지 이 양상으로 진행될 확률은 거의 없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한 편처럼 보이지만 C블록에 대한 이해관계가 갈린다. KT의 페이스를 흔들기 위해 최소입찰증분 이상을 베팅하는 전술도 유효하다. KT 역시 아껴뒀던 단독패자 2회 반복 전술을 언제든 꺼낼 수 있다. 추세 변화는 중반 라운드 이후가 유력하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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