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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LTE·광대역 LTE-A·음영지역도 안 끊기는 LTE’, 사실일까?

윤상호 기자

- 통신 3사 마케팅 경쟁 ‘점입가경’…소비자 오도 ‘논란’

[디지털데일리 윤상호기자] 롱텀에볼루션(LTE) 경쟁이 심화되며 통신 3사의 마케팅 전쟁도 불을 뿜고 있다. 마케팅이 치열해지며 과대 마케팅이 남발돼 소비자에게 혼란을 조장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8일 SK텔레콤은 ‘음영지역에서 안 끊기는 LTE 음성통화 세계 최초 상용화’라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기술은 SRVCC(Single Radio Voice Call Continuity)다. ‘LTE 음성통화 보완(Back-up) 기술’이라고도 불린다. LTE가 불안정한 지역에서 LTE 음성통화를 3세대(3G) 이동통신 음성통화로 전환하는 서비스다.

SK텔레콤이 이를 내세운 것은 LG유플러스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다. LG유플러스는 지난 7월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드(LTE-A)를 상용화 하며 LTE-A폰은 LTE로 음성통화를 하도록 했다. 자사의 기술도 내세우며 LTE로만 통화를 하기는 불안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과 KT는 음성통화는 3G로, 데이터는 LTE로 처리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음영지역에서 안 끊기는 LTE 음성통화’라는 말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라며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알겠지만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SRVCC는 LTE는 끊기지만 3G로 연결해 통화를 유지한다. 음영지역은 말 그대로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지역. 음영지역은 통신 불가 지역이다. 1개 네트워크보다는 2개 네트워크가 품질 안정성은 높겠지만 음영지역에서도 안 끊기는 LTE 음성통화라는 말은 맞지 않는다.

LG유플러스도 이런 마케팅에서 자유롭지 않다. LG유플러스는 ‘100% LTE’를 내세워 경쟁사와 서비스를 차별화 하고 있다. 음성통화도 LTE로 한다는 것이 100% LTE의 근거다. 그러나 음성통화를 LTE로 하려면 LTE 서비스 일정 대역을 음성에 할애해야해 데이터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KT 관계자는 “100% LTE는 LG유플러스가 3G 서비스가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 것”이라며 “또 로밍 등은 여전히 2세대(3G)나 3G 네트워크가 필요해 아직 100% LTE는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KT는 광대역 LTE-A로 논란에 가세했다. KT는 이달부터 ‘국내 최초 광대역 LTE’를 상용화 한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광대역 LTE-A라는 기술은 현재 없다. 광대역은 이동통신 서비스 주파수폭을 넓히는 기술이다. 국내 이동통신은 업로드에 10MHz 다운로드에 10MHz폭을 이용하고 있다. 이를 넓히면 그만큼 속도와 처리 용량이 증가한다. LTE-A는 서로 다른 주파수 10MHz씩을 묶어 1개의 20MHz처럼 활용하는 즉 2개 주파수를 합쳐 1개 광대역 주파수처럼 쓰는 서비스다. 현재 기술 표준은 광대역과 LTE-A 각각 정해져 있을 뿐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광대역 LTE-A는 KT가 광대역과 LTE-A가 서로 엄연히 다른 기술임에도 불구 LTE-A보다 좋아 보이게 하기 위해 자의적으로 만든 마케팅 용어”라며 “경쟁에서 뒤쳐져 급한 것은 알겠지만 기술적 용어를 마케팅에 혼용하는 것은 좋은 모습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신 3사의 마케팅 과열은 소비자 피해로 연결되고 있다. ▲LTE ▲LTE-A ▲광대역 LTE 등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전달을 차단해 제대로 된 소비의 길을 막아서다.

이에 대해 장동현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LTE, LTE-A, 광대역 LTE 등 통신 3사가 마케팅 차원에서 하는 얘기가 소비자에게 혼란 있을 수 있다”라며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구분이 될테고 이를 제공하는 사업자로 고객이 몰리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통신 3사 마케팅이 갖고 있는 문제를 인정하고 서비스 초기 일시적 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윤상호 기자>crow@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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