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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대 국민은행·농협 IPT·네트워크 사업 나란히 발주

이유지 기자
- 통신3사에 RFP 발주…국·외산 장비·솔루션 업계 ‘촉각’

[디지털데일리 이유지기자] 올해 최대규모 사업으로 손꼽히는 국민은행과 농협의 수백억대 통신망 고도화 관련사업이 발주됐다.

사업에 직접 참여할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는 물론이고, 이들이 도입할 국외산 장비·솔루션 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과 농협은 최근 회선사업자인 통신3사에 제안요청서(RFP)를 발주하고 사업설명회를 열었다.   

먼저 개시된 국민은행 IP텔레포니(IPT) 사업은 전국 지점망과 콜센터, 무인점포 등 영업점과 계열사의 전화망을 IP 환경으로 전환하고 네트워크 인프라도 새롭게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전체 사업규모는 6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이 사업에서는 3만대 가량의 IP 전화기와 IP PBX, 영상회의, 채팅 등 통합커뮤니케이션(UC) 솔루션 등과 함께 스위치와 라우터 장비가 새롭게 구축될 예정이다. 40~50억원 규모의 전송장비 도입도 일부 포함돼 있다.

네트워크 장비와 솔루션은 은행이 직접 구매하는 것이 아니라 통신사업자가 구축해 이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계약이 이뤄지게 된다. 통신사는 두 곳이 선정될 예정이다. 현재 국민은행은 KT와 LG유플러스 회선을 사용하고 있다.

이 사업에는 삼성전자, 시스코, 어바이어, 에릭슨엘지, 알카텔루슨트, 주니퍼네트웍스, 화웨이, HP 등 국·외산 장비 및 솔루션 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은 전국 5600개 지점을 잇는 통합망 고도화 사업을 최근 발주했다. 이 사업도 역시 회선사업자인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참여한다.  

이번 사업으로 최대 150억원 규모의 ROADM과 MSPP 장비가 도입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전송장비 업체들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농협은 이번 통합망 고도화 사업으로 지역센터에 ROADM 장비와 지점단에 MSPP 장비를 구축·연동해 통신망 용량과 속도를 개선할 방침이다.  

사업을 수주한 통신사가 장비를 구축하고 농협이 5년 약정으로 전용회선을 임대 계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에나, 알카텔루슨트, 화웨이 등 외산 장비업체들은 사활을 걸고 나섰다. 뿐만 아니라 우리넷, 코위버, 텔레필드 등 국산 장비업체들도 이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적극 나서, 국산 통신장비가 농협에 대거 도입되는 첫 사례가 될 지 주목된다.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와 국내 업체들은 농협측에 국산 장비의 우수성을 소개하면서 사용해줄 것을 적극 요청하고 나섰다. KT에 면담을 요청하는 등 통신사 국산 장비 제안 의사 등도 타진하고 있다.

한 국산 장비업체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 통합망 사업에서 백본장비는 외산으로 액세스 장비는 국산 장비들로 구축한 사례가 있고, 신협에서도 국산 장비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며, “철도청, 도로공사에서도 국산 장비를 도입해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농협을 비롯한 금융사들이 우수성이 충분히 검증돼 있는 국산 장비를 적극 사용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구교광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전무는 “농협처럼 공공성을 띤 금융사에서 국내업체들의 참여가 배제되는 일이 없어야 하며, 국산 장비를 적극 도입해야 한다”며 “농협과 KT 등 통신사에 적극 국산 장비 우수성을 알리면서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고 전했다.  

<이유지 기자> yjlee@d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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